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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2인자 에드가, 페더급 통곡의 벽

입력 2017-05-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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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그리거가 없는 UFC 페더급에서 차기 챔프 감으로 눈도장을 찍은 프랭크 에드가(오른쪽). 타격, 그래플링 능력에 맷집까지 모든 부문에서 수준급의 기량을 갖춰 누구도 쉽게 이길 수 없는 게 그의 강점이다. 사진=UFC




UFC 페더급은 선수층이 두껍다. 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라이트급으로 넘어갔고 채드 멘데스가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잠정휴업 중임에도 실력과 인기를 모두 가진 선수들로 풍성하다.

챔피언 조제 알도를 필두로 프랭크 에드가, 맥스 할로웨이, 정찬성, 제레미 스티븐스, 데니스 버뮤데즈, 컵 스완슨, 닉 렌츠, 대런 엘킨스, 히카르도 라마스 등 강자들의 전국시대가 형성된 지 오래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야이르 로드리게스, 머사드 벡틱, 최두호 등 미래의 주인공들도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상위층의 구도는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장기집권하며 도전자 세력을 누르는 알도와 벨트를 거머쥔 후 방어전을 가지지 않고 달아난(?) 맥그리거 영향도 크다. 이들과 더불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또 있다. ‘최강의 2인자’로 꼽히는 프랭크 에드가(36,미국)다.

에드가를 보고 있노라면 과거 프라이드 헤비급에서 맹활약하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가 떠오른다. 당시 헤비급 최고는 단연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그러나 정상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표도르보다 노게이라가 더 무서웠다. 챔피언 바로 밑에 자리를 잡고는 치고 올라오는 도전세력을 연파했기 때문이다.

에드가 역시 마찬가지다. 에드가는 체격(신장 167cm)은 작지만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작은 거인’이다. 파워, 극강의 서브미션 등 확실한 특기는 없으나 타격, 그래플링 등 모든 부문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치를 선보인다. 5라운드 내내 빠르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상식을 초월하는 체력을 갖추고 있어 장기전으로 가면 흐름을 뒤엎어버리기 일쑤다. 체격에 걸맞지 않게 맷집이 매우 좋으며 충격에 대한 회복력 또한 탁월하다. 럭키 펀치로 잡아낼 수 없는 상대다.

에드가는 지난 14일(한국 시간) UFC 211 대회에서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인 야이르 로드리게즈(24,멕시코)에게 절망을 안겨줬다. 로드리게즈는 연승행진을 타며 에드가라는 거물을 잡아낼 욕심에 불타있었다. 하지만 페더급에서 알도 외에는 누구에게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던 에드가는 누구도 넘을 수 없는 ‘통곡의 벽’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에드가는 빠르게 로드리게즈에게 접근해 거리를 좁혔다. 장신인데다 발차기에 능한 로드리게즈(180.3cm)에게 움직이는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거리가 좁혀지자 로드리게즈는 장기인 발차기는 물론 펀치조차 마음 놓고 내기가 어려웠다. 평소의 리듬이 무너져버렸다.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좋아진 로드리게즈였지만 에드가의 압박을 견디기는 어려웠다. 빈틈을 노려 달라붙은 에드가는 싱글랙, 더블랙을 오가다 상체 쪽으로 그립을 옮겼고, 로드리게즈를 뽑아들어 옥타곤 바닥에 메쳤다.

작은 체격이 무색할 만큼 에드가의 상위 압박은 묵직했다. 체중을 제대로 실어 상체를 눌러 로드리게즈는 옥타곤 바닥에 누운 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사이드와 탑을 오가며 로드리게즈가 빠져나가려는 방향을 차단해 봉쇄하는 에드가의 상위 압박은 거미지옥이었다. 칼날 같은 엘보우가 쉬지 않고 날아들었고, 얼굴이 피로 물들며 엉망진창이 된 로드리게즈는 닥터스탑으로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에드가표 ‘통곡의 벽’이 언제까지 유지 되느냐도 UFC의 관전포인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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