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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아오르꺼러·요시코, 채찍 대신 당근?

입력 2017-05-24 17:45

종합격투기 함서희 훈련<YONHAP NO-2088>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30,팀매드)가 다음달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로드FC 039’ 대회에서 2년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다. 국내 최초 여성 UFC 선수의 컴백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연합뉴스

‘XIAOMI 로드FC 039’가 다음달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039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30,팀매드)의 국내 복귀전이다. 지난 2014년 8월 로드 FC 018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의 복귀전으로 국내 최초 여성 UFC 선수의 컴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함서희는 DEEP JEWELS 챔피언 쿠로베 미나(40,마스터 재팬)와 로드FC 첫 여성부 아톰급 타이틀전을 벌이게 된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선수가 메인이벤트로 타이틀매치를 벌인다는 것은 분명 특혜다. 그렇지만 대상이 함서희라 불만의 목소리는 거의 없다. 선수로서의 커리어나 국내 격투기 발전에 미친 공헌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함서희가 출전하는 대회답게 그 외 대진도 알차게 짜였다. 태권도 기술에 능한 문제훈(33,옥타곤짐)과 링스X아웃사이더 플라이급 챔피언 출신 아사쿠라 카이(24,링스)의 맞대결은 스피드와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수준 높은 공방전을 기대하게 한다.

‘주먹이 운다’가 낳은 스타 ‘키보도(키보드+道) 10단’ 김승연(28,싸비MMA)의 복귀전도 관심거리다. 김승연은 많은 경기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익힌 탄탄한 가라데 베이스를 바탕으로 화끈한 타격을 선보여 왔다. 39승 7패의 입식 격투 전적을 자랑하는 무에타이 챔피언 출신의 라파엘 피지에프(24,푸켓탑팀)와의 대결은 멋진 그림이 예상되고 있다.

아오르꺼러(22,중국)와 요시코 히라노(24,일본)도 눈에 띈다. 아오르꺼러는 토종 헤비급의 자존심 명현만(32,팀강남·압구정짐)과 격돌한다. 요시코는 천선유(28,팀파이터)와 4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2월 XIAOMI 로드 FC 036대회에서 격돌했다.

아오르꺼러와 요시코는 기량에 비해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로드 FC에 오기 전 눈에 띄는 전적이나 이름값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중국 출신 뚱뚱한 선수 정도로만 여겨졌던 아오르꺼러는 김재훈(28,압구정짐)과의 경기에서의 비매너로 유명해졌다. 타격 공방전 중 쓰러진 김재훈을 심판제지에도 끝까지 때리려하며 팬들의 공분을 샀다.

처벌을 받아야 마땅했지만 주최 측에서는 그러한 캐릭터를 활용했다. 이후 아오르꺼러는 최홍만과 장외 독설전을 통한 라이벌구도를 구축했고 밥 샙과도 경기를 가졌다.

아오르꺼러가 보여준 경기력은 수준 이하다. 가와구치 유스케, 밥 샙을 이겼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전성기가 한참 지난 선수들이다. 평범한 버전으로 변해버린 최홍만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

요시코의 경우는 더하다. 일본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각본을 무시하고 실제로 폭력을 행사하는 대형 사고를 친 장본인이다. 천선유와의 경기에서도 뜻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케이지 구석에서 머리채를 잡고 펀치를 가했다. 엄연한 반칙이다.

천선유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까지 찔렸다고 어필했다. 결국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되돌린 요시코는 천선유를 꺾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요시코에게는 처벌이 필요했지만 아오르꺼러처럼 채찍보다는 당근을 줬다. 요시코의 캐릭터를 살려 천선유와의 2차전을 짰고, 경기 순서 역시 중요하게 배치했다.

프로선수로서 캐릭터와 상품성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기량이나 커리어가 화려하지 않은 선수들의 ‘사고’ 전력을 이용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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