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알고도 속수무책, 구스타프손 ‘런닝’ 파이팅!

입력 2017-05-29 16:01

FOX5_OpenWorkouts_06
UFC 라이트 헤비급 랭킹 1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스웨덴)이 랭킹 2위 글로버 테세이라(37,브라질)을 5라운드 KO로 물리치고 오는 7월 30일 UFC 214에서 일전을 펼칠 다니엘 코미어와 존 존스의 승자와 타이틀 매치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진=UFC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2위 글로버 테세이라(37,브라질)마저 무너졌다.



테세이라는 29일(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손 글로베에서 벌어진 <UFC 파이트 나이트 109>에서 랭킹 1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스웨덴)과 진검승부를 펼쳤다.

적지 않은 나이 차이와 구스타프손의 홈그라운드 스웨덴이라는 점에서 열세가 예상됐던 것이 사실이다. 구스타프손은 철저히 테세이라를 분석해 전략적으로 풀어나갔다. 테세이라 역시 주눅 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과는 5라운드 1분 7초만의 KO패. 끝까지 투지를 불태웠지만 세월의 차이만큼이나 떨어진 체력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다.

구스타프손은 이날 승리로 오는 7월 30일 UFC 214에서 일전을 벌일 다니엘 코미어와 존 존스의 승자와의 타이틀 매치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테세이라는 타이틀 도전권 구도에서 한걸음 밀려났다.

전형적인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싸움이었다. 테세이라는 전진 스텝을 밟으며 구스타프손을 쫓았다. 구스타프손은 옥타곤을 넓게 쓰며 테세이라와의 근거리 공방전을 최대한 피했다.

물론 구스타프손이 마냥 쫓기지만은 않았다. 쫓기는 중에도 쉼 없는 유효타로 테세이라를 괴롭혔고, 테세이라의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경기 내내 치고 빠지기가 반복됐다. 테세이라의 우직한 파이팅도 인상적이었지만 흐름을 잡아가는 것은 구스타프손 쪽이었다.

구스타프손(195cm)은 테세이라(187cm)에 비해 신장 우위를 점한 선수다. 그런 선수가 원거리를 유지한 채 아웃파이팅을 펼치게 되니 테세이라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컸다. 더욱이 스피드나 움직임에서도 작은 테세이라에 밀리지 않았다.

구스타프손은 스위치를 반복한 채 사이드 스텝을 밟아가며 잽, 스트레이트, 훅을 고르게 썼다. 체중을 뒤로한 채 결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테세이라는 뚝심 있게 전진을 거듭했다. 종종 구스타프손은 케이지 근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등을 돌리며 뛰기까지 했다.

테세이라로서는 할 것이 많지 않았다. 평균 테이크다운, 서브미션 횟수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둘은 그라운드보다는 타격을 통해 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그라운드 게임을 전혀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기회에서 탑포지션을 잡거나 충격을 받아 위험한 순간이 아니면 그래플링 공방전을 잘 벌이지 않는다. 때문에 타격전을 예상했다. 주요패턴이 정해진 만큼 제대로 된 타격전이 가능했다.

테세이라로서는 구스타프손을 근거리에서 압박할 무기가 아쉬웠다. 구스타프손이 아웃파이팅을 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내구력과 완력이 좋은 테세이라에게 구스타프손이 정면대결을 펼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 테세이라는 시종일관 구스타프손을 상대로 앞으로 치고나갔다. 그러다보니 많은 빈틈을 노출했다. 순간적으로 멈췄을 때가 문제였다.

구스타프손은 이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신장에서 밀리는 테세이라는 구스타프손의 장대같은 펀치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일 때가 많았는데 그 순간 묵직한 어퍼컷이 날아들었다.

테세이라의 공격리듬이 번번이 깨진 것도 어퍼컷 때문이었고 결과적으로 승부도 여기서 났다. 잔매에 데미지가 축적된 테세이라는 5라운드 초반 연속된 어퍼컷을 허용하며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