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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구스타프손’에 무너진 테세이라 ... 위기의 UFC 브라질 세력

입력 2017-06-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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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 헤비급 랭킹 3위 글로버 테세이라(37,브라질). 나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스웨덴)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끊임없이 정상에 도전하는 용기에 팬들은 감동을 받는다. 사진=UFC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브라질 세력은 전통의 강호다. 미국과 함께 꾸준히 체급을 양분해왔다. 료토 마치다, 마우리시오 쇼군 등 쟁쟁한 챔피언은 물론 비토 벨포트, 반더레이 실바,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같은 강호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존 존스라는 절대강자가 등장하면서부터 브라질 세력은 무너져 내렸다. 다니엘 코미어마저 헤비급에서 내려와 라이트헤비급은 ‘미국 천하’가 되어버렸다.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느낀 마치다, 벨포트 등은 미들급으로 내려갔다. 다른 선수들도 노쇠화 등이 겹쳐 은퇴 혹은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눈에 띌만한 브라질산 젊은 피도 보이지 않는다.

글로버 테세이라(37,브라질)는 그나마 브라질 세력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나이는 적지 않지만 랭킹 3위에 위치하며 끈질기게 정상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5월 29일(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손 글로베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9대회는 테세이라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무대였다. 랭킹 1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스웨덴)을 꺾을 경우, 다음 타이틀 매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테세이라는 5라운드 1분 7초만에 KO로 무너졌다. 끝까지 투지를 불태웠지만 나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테세이라보다 훨씬 젊은 구스타프손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한껏 활용해 승리를 가져갔다.

구스타프손은 이날 경기에서 눈 찌르기, 철망잡기, 도망치기 등 페어플레이와는 거기가 멀었다. 어쨌든 중요한 순간 테세이라를 잡아내며 앤서니 ‘럼블’ 존슨(33,미국)이 갑작스럽게 은퇴한 현 상황에서 상위권 경쟁의 유리한 키를 잡게 됐다.

테세이라는 특유의 뚝심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 강펀치를 꽂아 넣어 승부를 끝내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구스타프손은 치고 빠지며 옥타곤을 넓게 쓰는 아웃파이팅을 전략적으로 들고 나왔다.

평소에도 정면승부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지만 테세이라를 상대로는 유독 심했다. 작은 펀치 위주로 포인트를 쌓아나가다 테세이라가 근거리로 오면 등을 돌리고 뛰어서 도망갔다.

신체능력이 예전 같지 않은 테세이라는 구스타프손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펀치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으로는 한계가 명확했다. 영리한 구스타프손은 도망 다니는 와중에서도 테세이라의 공격루트를 잘 알고 있었다. 테세이라의 스텝이 무뎌지면 여지없이 팔꿈치 공격으로 카운터를 걸거나 훅으로 주위를 분산시키고 어퍼컷을 날렸다.

구스타프손의 도망 다니는 파이팅은 존슨과 코미어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코미어는 신장은 작지만 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최강 레슬링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구스타프손이 아웃파이팅을 펼치면 달라붙어 더티복싱을 하거나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존슨은 구스타프손이 아웃파이팅을 제대로 가속시킬 기회를 주지 않았다. 킥을 잘 활용했다. 구스타프손이 사이드 스텝으로 빠져나가려하면 특유의 무반동킥을 내서 퇴로를 막아버렸다. 테세이라가 존슨처럼 킥을 자유롭게 썼다면 구스타프손의 움직임을 억제시키며 근거리에서 펀치대결을 펼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아쉬움이 남는 테세이라의 패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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