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로드FC> 함서희 아톰급 챔피언 등극…아오르꺼러 어쩌나

입력 2017-06-11 10:51

1492500295_h2
함서희.(사진출처=로드FC 공식 홈페이지)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30·팀매드)가 초대 로드FC 아톰급 정상에 등극했다. 

함서희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종합격투기 대회 XIAOMI 로드 FC 039 여성부 아톰급 경기서 일본의 쿠로베 미나(40, 마스터 재팬)를 3라운드 4분12초 파운딩 TKO로 제압했다.

이로써 함서희는 미국 UFC 진출 이후 연패 사슬을 끊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함서희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 한국 여성 파이터 최초로 UFC에 진출했지만 1승3패로 부진했다. 자신의 체급이 없어 한두 체급 위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북미 선수들과의 싸움에서 리치와 체중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옥타곤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최근 로드FC와 재계약한 함서희는 국내 복귀전에서 난적 쿠로베와 만났다. 

쿠로베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일본 여성 격투기 단체 '주얼스'의 챔피언이자 아톱급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정신력도 뛰어나다. 일본은 한국보다 종합격투기를 먼저 시작했고 선수층도 두껍다. 일본 경랑급에서 쿠로베는 독보적인 실력파다. 

함서희는 쿠로베를 상대로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옥타곤에서의 경험이 함서희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라운드가 시작되자 팔각링 중앙을 점령한 채 쿠로베를 몰았다. 

원투 스트레이트와 로우킥이 연이어 적중했다. 쿠로베는 타격전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 그래플링 싸움을 걸었다.

함서희는 피하지 않았다. 쿠로베의 테이크다운 기술을 적절히 방어한 뒤 상대의 힘을 역이용했다. 트라이앵글 초크로 쿠로베의 목을 죄었다. 쿠로베는 정신력으로 버티며 간신히 2라운드를 넘겼다.

1,2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함서희는 승리를 자신했다. 3라운드에서 여유를 과시하며 쿠로베의 숨통을 서서히 조였다. 그래플링 경합 중 함서희가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했고 리어네이크드 초크를 걸었다.

지친 쿠로베는 간신히 방어하며 경기가 끝나길 바랐따. 함서희는 풀마운트 자세에서 무차별 파운딩을 퍼부었고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함서희는 팔각링을 돌며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고 쿠로베는 망연자실했다. 

함서희는 장내 인터뷰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내 격투기 인생이 끝난 줄 알았는데 하나의 역사를 만들게 돼 너무 기쁘다. 격투기 선수로서 죽은 목숨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명현만과 아오르꺼러(중국)의 무제한급 경기가 열렸다. 사실상 메인이벤트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명현만의 로블로로 인해 무효처리 된 것. 

정통으로 맞은 아오르꺼러는 고통 속에 몸부림쳤다. 닥터가 체크한 뒤 부상이 심각하다고 판단, 경기를 중단시켰다. 

천선유는 리벤지에 실패했다. 로드FC 첫승을 노렸던 진선유는 여성 무제한급에서 '반칙왕' 요시코에 1라운드 4분 47초 만에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천선유는 종합격투기 통산 3전 3패를 기록했다. 요시코는 2연승으로 무제한급의 독보적인 강자로 떠올랐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