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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스트레스가 부른 오재원?

입력 2017-06-24 09:24

기뻐하는 오재원<YONHAP NO-3998>
두산 오재원이 지난 23일 경기 후 상대팀 롯데 이대호에게 불려가 훈계당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호(35,롯데)가 크게 진 뒤 상대팀 선수 오재원(32,두산)을 불러 훈계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잠실에서 벌어진 <2017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과 상대 선발 장원준 호투(7이닝 1볼넷 3탈삼진 1실점)에 눌려 1-9로 졌다.

이대호의 선취 적시타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롯데는 1회초 1사 1루에서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갔지만 최준석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더 달아나지 못했다. 이대호 적시타가 이날 롯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전날 kt전처럼 1회 리드는 길게 가지 못했다. 두산은 2회말 민병헌이 투런 홈런을 터뜨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3-1로 달아났다. 선발 투수진이 붕괴된 롯데는 박시영을 선발로 세워 버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시영은 전날 kt전 선발 노경은처럼 3회를 마치지 못하고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후 조기 강판됐다. 박시영은 시즌 초반 불펜으로 톡톡히 역할을 했지만 팀 사정상 선발로 돌아선 뒤에는 부진하다. 롯데로서는 괜찮은 불펜 투수 하나를 잃은 꼴이다.

유일한 타점을 올리고도 경기 내내 끌려갔던 롯데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주 6연패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주초 kt와의 3연전에서 2연승을 달리며 한숨 돌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전날 kt전에도 1회 선취점을 올리고도 투수진이 무너지며 크게 졌다. 막강한 타격을 보유하고도 시즌 초반에는 불펜, 최근에는 선발진 붕괴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장 이대호도 스트레스가 많다. 머리도 짧게 깎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롯데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6월 들어 이대호의 방망이도 식었다. 시즌 내내 1위를 지켜온 타율 부문에서도 4위(지난 18일)로 떨어졌다. 보름 넘게 장타도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팀은 득점권 찬스를 날리며 무너져갔다.

최근에는 팀에서 라인업을 잘못 제출하는 촌극을 빚어 경기 중 빠져야 했다. 조원우 감독까지 팬들에게 사과했던 부분이다. 이렇듯 롯데의 분위기는 너무 좋지 않고, 주장 이대호의 부담도 커져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대호가 상대팀 오재원을 불러 훈계하는 것처럼 보인 장면은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기 종료 후 이대호는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불만 섞인 표정으로 오재원을 불러 뭐라 얘기했고, 이를 들은 오재원은 몇 차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갔다.

이대호의 이례적인 행동에 야구팬들은 8회초 상황을 되돌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팬들은 이렇게 추측했다. 대타 이우민의 타구가 2루수 오재원을 향했고, 오재원은 포구 후 이대호를 태그했다. 2사 후 상황이라 태그를 하지 않고 1루로 던져 끝낼 수 있었는데 태그한 것을 놓고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호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문제로 그랬던 것이라면 최근 이대호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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