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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에 도전한 맥그리거 '압박의 달인'

입력 2017-07-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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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복서인 메이웨더와 일전을 겨루게 된 맥그리거. 전방위 카운터 능력을 갖춘 덕분에 거의 팬들의 일말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UFC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맥그리거는 UFC 어떤 선수도 시도하지 못했던 역대급 매치업을 성공시켰다. 복싱계 레전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복싱 대결을 성사시킨 것이다.

챔피언급 강자와의 복싱만으로도 이목을 끌기 충분한데 상대는 메이웨더다. 49승(26KO승) 무패 기록을 바탕으로 복싱 역사상 가장 테크니컬한 복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전드다.

메이웨더는 전 세계 모든 복서들이 붙고 싶어 하는 선수다. 이름값이 높고 이슈를 많이 만들어내 그와 붙을 수만 있다면 승패를 떠나 높은 인지도와 막대한 파이트머니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은퇴한 상황이었음에도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5,멕시코) 등 잘나가는 정상급 복서들 역시 그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다.

그런 메이웨더와 복싱 초보인 맥그리거가 붙는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지만 매치업은 성사됐다. 선수면서도 사업적 능력이 탁월한 맥그리거는 꾸준하게 메이웨더와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UFC, 복싱계를 뜨겁게 달군 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매치업을 완성했다.

매치업 성사 배경에는 맥그리거나 메이웨더 모두 큰 데미지 없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메이웨더 입장에서 맥그리거에게는 도저히 지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게다가 이슈 몰이까지 가능한 상대라 더 매력적이다. 맥그리거 역시 복싱으로 메이웨더에 완패한다고 해도 UFC 챔피언으로서의 커리어에 큰 데미지는 없다.

UFC 페더급·라이트급에서 보여준 맥그리거의 파이팅 스타일은 뛰어난 카운터 펀처다. 그래플링은 수비용으로만 쓰고 공격 패턴은 타격 일변도다. 그마저도 펀치로 승부를 본다. 일반적으로 로우, 미들, 하이킥을 고르게 쓰는 스타일도 아니다.

상대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거나 거리를 벌리기 위한 프런트킥, 뒤돌려차기 등을 가끔 구사할 뿐이다. 네이트 디아즈와의 2차전 같이 로우킥을 전략적으로 차는 경우도 있지만 흔히 보기 힘든 장면이다.

맥그리거가 일찌감치 팬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는 뛰어난 입담을 통해 자신을 상품화 시키는 능력 외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상대와 거리를 두고 플레이를 하다 빈틈이 발견되면 날카롭게 펀치를 꽂아서 경기를 마무리 짓는 패턴을 즐긴다.

순간적인 임팩트는 좋지만 상대가 소극적으로 나오거나 본인의 리듬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거리 싸움을 즐기는 앤더슨 실바, 료토 마치다, 타이론 우들리 등이 모두 해당된다. 하이라이트 못지않게 지루한 경기도 적지 않다.

맥그리거는 다르다. 대다수 거리싸움 마스터들과 다르게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 본인이 옥타곤 중앙을 선점한 채 전진압박을 통해 상대를 부숴버린다. 상대를 압박한 후 공격을 이끌어내 역으로 카운터를 날린다. 시원시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대적으로 좋은 사이즈와 빼어난 거리 감각이 있어 가능했다.

전 방위에 걸쳐 카운터 능력을 갖춘 맥그리거라 메이웨더전의 기적을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매우 희박한 것이 사실이지만 맥그리거라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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