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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r Paly 인터뷰] 누구나 될 수 있는 ‘글로리아’의 로린 정원조, 딘·데빈 이형훈

입력 2017-08-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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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딘·데빈 역의 이형훈(왼쪽)과 로린 정원조.(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출발점이 달라졌어요.”



뉴욕 잡지사를 배경으로 한 연극 ‘글로리아’(8월 13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지난해 초연에 이어 팩트체크 팀장 로린으로 무대에 오른 정원조는 ‘출발점이 달라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초연 때는 주변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하고 싶지도 않은 팩트체크를 하고 있는 내 자신에 지친 걸 표현하려고 했어요. 초연에는 ‘너희 좀 조용히 해줄래’였다면 지금은 ‘나 너무 힘드니까 좀 조용히 해줄래’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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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사진제공=노네임씨어터)
‘글로리아’는 뉴욕 잡지사 편집부의 존재감 없는 15년차 교열직원 글로리아(곽지숙) 사건을 계기로 팩트체크팀장 로린(정원조), 에디터 낸(곽지숙), 어시스턴트 딘(이형훈)과 켄드라(손지윤)·애니(공예지), 인턴 마일즈(오정택)에게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2016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젊은 극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Branden Jacobs-Jenkins)의 희곡을 바탕으로 ‘모범생들’ ‘히스토리 보이즈’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베헤모스’ ‘벙커 트릴로지’ ‘카포네 트릴로지’ ‘팬레터’ ‘로기수’ ‘아가사’ 등의 김태형이 연출한 작품이다.

“공감하는 것과 공감하는 걸 연기하는 건 다른 듯해요.”


지난해 초연에서는 관객으로 함께 했던 이형훈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회고록 출판을 준비 중인 편집부 어시스턴트 딘으로 재연에 합류했다.

“작년 공연을 보면서는 내 주변에도 저런 사람들이 있는데…하면서 봤어요. 딘으로 무대에 서게 되면서는 그렇게 이해한 것을 어떻게 표현하면 잘 전달될까를 고민했죠.”


◇책을 낸다는 것, 꿈과 현실의 거대한 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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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로린 역의 정원조.(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딘도 켄드라도 팩트체킹을 하는 로린도, 자기 이름으로 기사가 나가는 이들이 없어요. 그래서 한 문단, 한 꼭지라도 자기 이름으로 쓰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책을 낸다는 건 꿈이라고 생각해요.”

글로리아 사건 현장에서의 유일한 생존자 딘을 연기하고 있는 이형훈은 등장인물들이 책을 내는 데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책은 내 생각을 정리한, 내 것이라는 느낌이에요. 그러니 자신의 이름으로 나가는 기사가 없는 ‘글로리아’의 등장인물들은 책에 엄청난 가치를 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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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딘·데빈 역의 이형훈.(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정원조의 말에 이형훈은 “책을 내는 데 집착하는 건 개인의 욕망이나 이상향과 현실의 갭에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말을 보탰다.  

 

“제가 연기하는 딘이라는 인물은 자신의 욕망과 능력이 맞지 않는 사람 같아요. 책 한권 분량을 충분히 채울 지식이나 글을 쓸 능력이 없는 거죠. 블로그나 SNS에서 존재감을 알리고자 하는 켄드라도 마찬가지예요.”


이형훈의 설명처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자신에 지친 로린, 회고록을 내고 싶어 준비 중인 딘과 켄드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몰라 혼란스러운 마일즈, 모든 것을 가십으로 둔갑시키는 애니 등은 ‘이름’으로 상징되는 정체성을 갈구하는 인물들이다.

“딘에게 책이라는 건 자신의 분신 같아요. 자기가 들어가고 싶은 출판업계에 책을 내는 것으로 자신의 DNA를 심고 싶었는데 결국 못하죠.”

그렇게 ‘글로리아’는 보는 이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를 고민하고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정원조는 마치 로린이 ‘팩트체킹’을 하듯 또박 또박 정리한다.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잖아요. 뉴욕 잡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디나 있는 그런 사람들 얘기죠.”


◇글로리아, 그녀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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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로린 역의 정원조.(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특별한 존재는 아니었죠. 평범한 동료였던 사람이 돈 되는 아이템이 되다보니 다들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얘기하고 괴물로 만들어버리죠. 로린은 그런 게 싫었을 것 같아요. 로린이 글로리아에 대해 하는 얘기 중에 ‘평범한 사람’이라는 대사가 많은 건 그래서죠.”

편집부 내에서도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던 글로리아가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는 사건을 계기로 로린을 비롯해 딘, 낸, 켄드라, 마일즈, 애니 등은 큰 변화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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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중 글로리아 곽지숙.(사진제공=노네임씨어터)

“그냥 어제까지도 내 친구였는데 그 사건을 벌였다고 이상한 애로 회자되는 게 더 이상하잖아요. 걔가 왜 그랬을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걸까에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이상해서 그랬을 거라고 단정 짓죠. 로린은 그런 걸 안타까워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원조의 설명에 이형훈은 “답을 정해놓고 맞춰가는 행위‘라고 표현했다. 그리곤 글로리아에 대해 ”내 인생에 가치 없는 인간, 신경 쓸 거리조차 없는 사람이었다가 나(딘)에게 세간의 이목을 집중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정리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글로리아로 인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게 하니 잠깐은 좋았을 거예요. 하지만 회고록에까지 그 사람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제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죠.” 

 

글로리아는 딘 뿐 아니라 로린과 낸 등 주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정원조는 글로리아에 대해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로린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변화하려 노력하게 하고 딘이나 켄드라는 책 쓰기를 시도하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자신을 정리하는 계기를 맞았을 거예요. 낸 역시 자기 재능을 활짝 펼쳤잖아요. 옳은 일은 아니지만 글로리아 사건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생명과 탄생 스토리를 뽑아낸 거 자체가 대단하죠.”


◇보통의 사람 로린, 누구나 될 수 있는 ‘글로리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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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사진제공=노네임씨어터)

 

“제(로린)가 본 글로리아도 진짜고 딘이 본 모습도 진짜고 켄드라나 애니가 본 모습도 진짜인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형훈이가 보는 제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보는 제가 있는 것처럼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잖아요.”

이렇게 말한 정원조의 로린은 글로리아 사건 후 임시직으로 입사한 방송사 책상 위에 제일 먼저 전자화분을 꺼내둔다.

“로린 같은 애는 그런 걸 가지고 다니지 않을까 싶어서요. 사무실마다 자신의 특징이 있잖아요. 로린에겐 그 전자화분이 자신의 사무실 책상 위에 있을만한 물건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로린은 새로운 사무실에서 또 다른 글로리아나 마일즈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마지막을 맞는다. 글로리아는 장기근속 직원이지만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불편한 인물이었다. 마일즈는 하버드 졸업을 앞둔 인턴으로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이들은 왜 이렇게 불행해하면서도 참고 살고 있는지 등에 혼란을 느끼며 헤드폰으로 주변을 차단하곤 한다.

이에 이형훈은 “자리 자체도 마일즈 자리고 시끌시끌한 환경에서 혼자 남아 헤드폰을 낀다. (김태형) 연출님이랑도 마지막 로린의 모습이 글로리아랑 겹쳐 보이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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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중 로린 정원조.(사진제공=노네임씨어터)

 

“로린은 그냥 사회에 맞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이에요. 글로리아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 원하는 걸 한번 해보려고 하는, 약간의 변화를 맞는 인물이죠.”

‘약간의 변화’라는 정원조의 말에 “많이 변하죠. 친해지려고 데빈(이형훈)한테 먼저 다가가고 하트(포스트잇)도 붙이고”라는 이형훈에 다시 정원조가 “사소한 노력”이라고 대꾸한다. 그 ’사소한 노력‘은 지켜보는 이들에 따라 다소 커보이기도,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로린의 그 사소한 노력이 커보였다면 사람들도 그래야 한다는 의미 같아요. 별 거 아니지만 노력해야한다는 거죠.”

그렇게 노력한 로린은 ‘글로리아처럼 됐을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보는 사람 몫”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세상을 좀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달라지려고 노력했으니 글로리아처럼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겠죠. 부정적인 사람은 ‘안변해. (헤드폰으로) 단절했잖아. 왕따될거야. 새로운 시도는 무슨 새로운 시도야’라고 했을 거예요. 사실 저는 긍정적이진 않아요.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고 차별과 편 가르기는 늘 있거든요. 로린도 보통의 사람이죠. 누구든지 (로린이나 글로리아처럼) 그렇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을 잃은 딘, 로린을 닮은 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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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딘·데빈 역의 이형훈.(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딘의 마지막은 명확하게 나오질 않아서 생각하기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스타벅스에서 8개월 만에 켄드라와 낸을 만난 후 안좋은 모습으로 나가죠. 쓰고 싶었던 자신의 회고록이 아니라 다른 사람(글로리아)에 기대서 써야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언뜻 안좋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꿈이었지만 압박감으로 다가온 책을 못씀으로 인해 스스로 지운 굴레와 기대감, 주변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지 않았을까 싶어요.”

딘에 대해 이렇게 말한 이형훈은 후반 자신이 연기하는 또 다른 인물 데빈에 대해서는 “로린과 비슷하게 보였으면 했다”고 털어놓았다. 데빈은 로린이 임시직으로 새로 입사한 방송사의 전산실 직원이다.

“개인적인 삶에 들어오려는 로린을 밀어내는 인물이죠. 로린이 작은 변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가까워지고 알아가려고 노력하지만 그 조차 무산돼버리는 걸 보여주는 인물이 데빈인 것 같아요.”

이형훈의 말에 정원조는 “로린에게 딘은 관심은 없지만 조용히 했으면 좋겠는, 시끄러운 사람이라면 데빈은 로린의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연습할 때는 데빈을 굉장히 지질한 인물로 잡았었어요. 로린이 그런 인물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이에 이형훈은 “너드(Nerd)나 긱(Geek)하다고 표현되는 성향의, 모자라는 부분이 너무 많은, 답답해 보이고 정형화된 삶을 살 것 같은 사람”이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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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사진제공=노네임씨어터)

“그렇게 하다 보니 너무 캐릭터 같은 거예요. 사람들은 테이블에 모여서 얘기하는데 저(데빈)는 아랑곳 않고 제 할 일을 하고 있잖아요. 그 자체만으로도 거리감이 보이니까 연출님과 얘기하면서 굳이 캐릭터처럼 표현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죠.”

이형훈의 설명에 정원조는 “어쨌든 주류가 아닌 사람”이라며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어도 여기는 컴퓨터 회사나 실리콘밸리가 아닌,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고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방송사”라고 말을 보탰다.

“딘에게 로린은 켄드라가 말한 것처럼 ‘평생 껍데기처럼 답답한 인간’인 것 같아요. 자기 혼자 일하다가 와서는 혼자 짜증을 내고는 가버리고, 사라 트위드 노래를 듣고는 와서 슬프다고 잡지를 다 집어 던지고…이상하잖아요. 데빈 입장에서도 로린은 껄끄러운 사람이죠. 데빈과 로린이 몸담은 회사는 로린을 뺀 모두가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으려고 하질 않잖아요. 데빈에게 비쳐지는 로린은 맥주 한잔을 하기로 약속은 했지만 ‘과연 할까?’ 하는 느낌의 사람이죠.”


◇딘의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말해줘”와 켄드라의 베이비부머 세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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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글로리아 사건 후 8개월만에 만난 낸 곽지숙에게 “내가 뭘 해야할지 말해줘”라고 소리치는 딘 이형훈.(사진제공=노네임씨어터)

 

“어떤 인물이든 다 공감이 가는 것 같아요.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작년엔 (정원조) 형이 한 로린이라는 캐릭터에 공감이 많이 갔었고 요즘은 마일즈가 그래요. 흑인이라는 걸 떠나서 요즘 가장 흔한 인물인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정말 많거든요.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찌됐건 일은 한번 해봐야하니 사회에 나와서 실패도 하고 넘어지고 깨지면서 하고 싶은 걸 찾아가는 그런 사람들이요. 물론 마일즈는 글로리아 사건으로 시작도 못해보고 갔지만 제 주변 후배나 친구들이 제일 많이 겪는 고민과 혼란을 반영한 인물인 것 같아요.”

마일즈 뿐 아니다. 보는 이에 따라 순리대로 살아가지만 문득 자괴에 시달리는 로린도, SNS에 목매는 켄드라도, 주변에 전혀 신경 쓰지 않거나 피하는가 하면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매진하는 낸도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유형들이다.

“그래선지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오래만에 낸을 만났을 때 ‘내가 뭘 해야할지 말해줘’라는 대사가 생각이 많이 나요. 발가벗겨진 상태에서 계속 참고 자신을 숨기다가 결국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나온 것 같은 느낌이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는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다가 결국 뭘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정원조는 켄드라가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해 “기회가 넘쳐났던 시대”라고 얘기하는 장면에 공감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땐 경제성장률이 두 자릿수일 때잖아요. 기회가 넘쳐났던 시대죠. 정작 지금 젊은 세대들은 그런 걸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윗세대들은 할 수 있다고 하시잖아요. 수명이 길어지면서 요즘 가장 큰 청년실업의 문제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늙지 않고 계속 일하고 있으니 일자리가 없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 일자리를 뺏을 수도 없는 정말 새로운 시대, 죽지 않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늘 하는 고민 “어떤 존재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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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딘·데빈 역의 이형훈.(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저도 그래요. ‘보도지침’이랑 ‘글로리아’를 연달아 하면서 ‘내가 혹시나 딘처럼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이형훈의 말처럼 ‘글로리아’는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떤 존재인가’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솔직해서 편할 수 있는, 가식 없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래서 최대한 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죠. 하고 싶으면 하고 쉬고 싶으면 쉬고 여행가고 싶으면 가고 거절하고 싶으면 거절하고…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이야기를 소리내 말하지 못하는 분들이 참 많아요. ‘보도지침’처럼 자기독백을 찾으려고 하거나 ‘글로리아’의 딘처럼 책을 내고 싶어하는 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고 공감 받고 싶은 마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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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로린 역의 정원조.(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정원조는 “좀 더 좋은 사람, 플러스·마이너스를 생각하지 않는 관계를 꿈꾼다”고 털어놓았다.


“사람의 마음을 끝까지 변치 않고 얻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많은 사람이 아니라 누구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변함없이 믿음을 줄 수 있는 존재요. 배우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똑같아요. 그러기 위해선 제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죠. 그래야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좋은 연기나 작품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배우는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하는 직업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 정원조는 ‘좋은 사람’에 대해 “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순리대로 가면서 다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쟤 왜 저래’라고 말하는 건 쉬워요. 쟤는 그렇구나, 사람들을 제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누구든 그 존재 자체로 인정하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되기 너무 어렵기 때문에 항상 노력하는 수밖에 없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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