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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미카엘과 미키타 “서커스는 살아 움직이는 꿈이자 마술, 모두를 꿈꾸게 하죠!”

[Pair Play 인터뷰]

입력 2023-12-08 18:30
신문게재 2023-12-08 12면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미키타 미카엘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미키타 세두노우(왼쪽)와 미카엘 브루예르-라베(사진=이철준 기자)

 

“저에게 ‘루치아’는 사람들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꿈꾸고 상상할 수 있는 곳이에요. 아주 긍정적인 곳, 즐거운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죠. 서커스도 그래요. 가족, 지지, 신뢰, 동반자 관계…이런 단어들이 주로 떠올라요. 그런 생각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그 순간들을 공유하는 것이 ‘루치아’죠. 한계를 넘어서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고 사람들과 열정을 나누는, 정말 살아 움직이는 꿈이죠. ”



미카엘 브루예르-라베(Michael Bruyere-L‘Abbe, 이하 미카엘)는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Cirque du Soleil Luzia 12월 3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2024년 1월 13~2월 4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 그리고 서커스에 대해 “살아 움직이는 꿈”이라고 표현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미카엘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미카엘 브루예르-라베(사진=이철준 기자)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미카엘은 인간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화려한 볼거리로 감탄을 자아내는 ‘루치아’에서 ‘후프 다이빙’(Hoop Diving), ‘차이니스 폴’(Chinese Poles) 등을 선보이고 있는 아티스트다.

31살의 그가 나고 자란 몬트리올에서 공연된 ‘태양의 서커스’를 보고 서커스에 빠져들어 몬트리올 국립 서커스 학교(ENC)의 대학 프로그램에 입학해 공부하며 서커스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키웠다. 2011년 ENC 졸업 후 서크 엘로이즈의 서코폴리스(Cirque Eloize’s Cirkopolis) 월드투어, 극단 세븐 핑거스(7 Fingers)와의 협력 등 “12년 동안 서커스를 하고 있다.”

그렇게 꿈을 이룬 미카엘처럼 ‘루치아’에서 ‘스윙 투 스윙’(Swing to Swing) 무대에 오르고 있는 벨라루스 비텝스크 출신의 미키타 세두노우(Mikita Sedunou, 이하 미키타) 역시 서커스에 대해 “오래 전부터 정말 하고 싶었던 드림워크(Dream Work)”라고 밝혔다.

“네살 때부터 트램펄린을 시작해 전문선수로 활동했어요. 함께 운동을 하던 선수들 중에 서커스 공연을 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들의 공연 비디오를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죠. 처음 본 ‘태양의 서커스’가 ‘루치아’였고 저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32세가 된 지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루치아’에 대해 “엄청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덧붙인 미키타는 서커스에 대해서는 “엄청 놀라운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진짜 마술 같아요. 아티스트들도 공연을 하면서 스스로 더 잘하고 계속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그런 세상이죠. 그래서 저 스스로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마술이죠. 서커스는.(It’s a Magical Place or Everybody)”


◇‘루치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들, 물과 빛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미키타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미키타 세두노우(사진=이철준 기자)

 

“이번이 ‘태양의 서커스’ 팀과는 첫 작업인데 굉장히 멋져요. 고난이도의 기술 등도 좋지만 ‘루치아’가 특별한 건 물을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레인 커튼’ 장면처럼요. 무대가 돌아가는 중에 선보이는 ‘스윙 투 스윙’도 굉장히 특별해요. 더불어 쇼에 공통적으로 멕시코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루치아’의 특별함 중 하나죠. 색상 자체가 굉장히 다채롭거든요.”

미키타의 말처럼 미카엘과 미키타의 ‘살아 있는 꿈’이자 ‘드림워크’인 ‘루치아’는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출범해 ‘퀴담’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쿠자’ ‘뉴 알레그리아’ 등 다양한 버전의 쇼를 선보여온 ‘태양의 서커스’ 38번째 작품으로 2016년 멕시코 관광공사 의뢰로 만들어져 초연됐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미키타 세두노우가 함께 하는 스윙 투 스윙(사진제공=마스트인터내셔널)

 

러닝머신 위 후프 다이빙, 시어힐(Cyr Wheel)과 공중그네, 고대 메소아메리카에서부터 3000년 동안 이어져온 축구댄스 폭타폭(Pok-ta-pok), 에어리얼 스트랩스(Aerial Straps, 공중에서 서로의 손과 발에만 의지해 선보이는 공중곡예), 폴 곡예(Masts and Poles), 물 커튼(Water Curtain), 알레브리헤(Alebrije)….

낙하산을 타고 불시착한 여행자가 꿈속에서 접하는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 사막, 그곳을 날아다니는 허밍버드, 선인장과 꽃, 고대부터 내려져 오는 문화와 신화 속 요소 등이 플라멩코를 기반으로 한 라틴 아메리카 음악에 맞춘 고난이도 곡예로 펼쳐진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미카엘 브루예르-라베가 선보이는 후프 다이빙(사진제공=마스트인터내셔널)

 

더불어 멕시코 전설과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물들을 모티프로 한 코스튬, 거대한 실물 크기의 퍼펫 그리고 ‘태양의 서커스’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물’을 모티프로 한 빗속 아크로배틱 퍼포먼스 등으로 무장했다. 이를 미카엘은 “지금까지의 ‘태양의 서커스’와는 다른 매력”이라고 짚었다.

“예전에 다른 ‘태양의 서커스’와도 함께 한 적이 있지만 ‘루치아’는 유난히 무대 위 작업이 많아 모두가 바쁘게 돌아가는 프로젝트예요. 스토리 라인도 탄탄하고 음악이며 색상이며 각 신들에서 펼쳐지는 고난이도 기술들이 엄청나죠.”


◇‘루치아’의 힘, 모두를 꿈꾸게 하는 사람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미카엘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미카엘 브루예르-라베(사진=이철준 기자)

 

“우리 ‘루치아’ 팀은 서로를 가족처럼 생각하며 협동하고 저희가 느끼는 그 재미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이를 통해 관객들이 꿈꾸게 하는 게 ‘루치아’의 굉장히 특별한 점이죠.”

그렇게 ‘루치아’의 가장 큰 매력을 “공연의 우수함과 무대 위 배우들의 인간적인 면모”로 꼽은 미카엘은 “색감이나 음악 등 ‘루치아’ 세계관 그 자체가 굉장히 특별하고 관객들이 여기에 연결된다”고 전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미키타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미키타 세두노우(사진=이철준 기자)
“그렇게 ‘루치아’는 모두가 함께 만드는 합작품이에요. 배우들뿐 아니라 무대 뒤편의 스태프들, 기술팀, 예술팀 등 모두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죠.”

이전의 ‘태양의 서커스’보다도 신체적 기술과 파트너십이 필요한 ‘루치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카엘의 전언처럼 “좋은 팀”이다.

“굉장히 신뢰가 필요한 작업이거든요. 묘기를 선보일 때마다 파트너를 믿을 수 있어야 해요. 어떤 배우는 위로 날아가기도 하고 또 누구는 저를 넘어가기도 해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정말 중요한 작업이죠. 그렇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람 그 자체예요. 작품 시작 전부터 거친 많은 훈련 과정과 더불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저희들의 아크로배틱을 한 단계 높은 경지로 끌어올린다고 생각합니다.”

미키타 역시 “퍼포먼스와 안전이 모두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 그리고 충분한 연습”이라 동의를 표하며 “무대에 올라가지 전에 점프 연습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두려움과 걱정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에요. 굉장히 고난이도의 동작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니까요.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한 일이죠. 그 공포를 극복하면서도 안전하게 공연을 하기 위해 더 많이 연습하고 팀원들에 대한 신뢰를 더 두텁게 쌓아가고 있습니다.”


◇꿈으로 가는 열쇠 “스스로에 대한 믿음”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미키타 미카엘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미카엘 브루예르-라베(왼쪽)와 미키타 세두노우(사진=이철준 기자)

 

“꿈이라면 부상 없이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꿈으로 가는 열쇠는 지금 하고 있는 ‘루치아’ 그 자체죠. ‘루치아’가 저를 다양한 방면에서 계속 성장하게 하거든요.”

불시착한 여행자가 거대한 열쇠를 돌리면서 꿈의 세계로 빠져드는 ‘루치아’의 시작처럼 “꿈으로 가는 열쇠”에 대한 질문에 미키타는 “‘루치아’ 그 자체”라고 답했다.

“그 꿈으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단계들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어요. 차근차근, 차례대로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카엘은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나 감동을 주고 세상의 안 좋은 일들은 잊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았다.

“라이브로 공연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모두를 즐겁게 하거든요. 그런 제 열정을 나누는 것이 너무 좋아요! 그런 꿈을 위한 열쇠는 자기 자신을 믿는 거죠. 때론 의심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꿈을 포기 하지 않는 것,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희생해야 할 수도 있지만 계속 행복함을 느끼고 겸손해야 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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