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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세월호 첫 보고시점 30분 뒤로 사후조작”…한국당 “정치공작”

입력 2017-10-12 18:15   수정 2017-10-12 18:21
신문게재 2017-10-13 1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을 청와대에서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일지를 박근혜 정부에서 사후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국정감사가 시작과 함께 터진 이번 폭로로 정치권이 다시 들끓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어제(11일) 안보실 공유폴더 전산 파일에서도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은 시간을 당초 9시 30분에서 사후에 10시에 보고 받은 것으로 변경했다. 이는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내린 10시 15분과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게 청와대의 주장이다.



임 실장은 당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도 불법변경 됐음을 폭로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지만, 2014년 7월 말 당시 김관진 안보실장에 지시에 따라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변경됐다.

이 같은 변경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고 임 실장은 강조했다. 이런 불법변경도 세월호 사고 직후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고 안전행정부라고 보고한 것에 맞춘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현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도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으며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지시도, 컨트롤타워도 없이 참사가 더욱 커진 것에 대한 책임 역시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바른정당은 충격적이라며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수사기관의 엄격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밝혀지길 바란다”며 “당시 청와대의 해명과 좀 더 중립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전 정부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정치적 저의에 의혹을 제기했다. 정용기 원내대변인은 “시기적으로 정치공작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연장 결정을 앞두고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가 전방위로 국정감사 물타기를 하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어느 날에 발표했어도 비슷한 정치적 의혹이 제기되었을 것”이라면서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관되게 가장 이른 시점 내에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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