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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강남'…'로또 분양' 기대감 쏠쏠

'집값 쑥쑥 수요 탄탄' 지역 재건축 단지에 수요 몰려
실수요자 새해 첫 단지 노려볼 만.."무리한 투자 금물"

입력 2018-01-16 16:34
신문게재 2018-01-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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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서울 강남 분양 시장을 향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강남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중 한 곳인 강남구의 모습. (연합)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분양 시장을 향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1% 이상 급등했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주택 매매 수요는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올해 10여 건에 달하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당첨 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로또 분양’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될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일반분양 물량은 총 107곳, 5만6373가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물량 3만1524가구와 비교하면 79%(2만4849가구) 증가한 것이다.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29곳 1만3312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총 1996가구 중 일반분양 1690가구)’와 과천시 부림동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 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총 1317가구 중 일반분양 575가구)’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값이 새해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는 데다 재건축 단지를 빼면 새 아파트 분양이 드물기 때문이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지난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한 단지들의 사업 진척이 늦어지고 있어 향후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작년 8·2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이 강화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입주를 원하는 경우 일반분양 이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이들 지역의 신규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가에 따라 당첨만 되면 큰 폭의 프리미엄(웃돈)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강남권 청약 열기가 뜨거운 이유 중 하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 사업장의 분양가를 산정할 때 1년 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가 있으면 그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개포동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작년 9월 강남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옛 개포시영아파트) 3.3㎡당 분양가는 평균 4160만원이었다. 지난 5일 기준 개포동의 3.3㎡당 아파트 시세는 6475만원으로, 청약 당첨자들은 4개월여 만에 분양가 대비 3.3㎡당 2000만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6년 5월 과천에서 분양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3㎡당 분양가가 평균 2678만원이었지만 현재 과천시 별양동의 3.3㎡당 아파트 시세는 3353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분양업계 전문가는 “강남권은 재건축 위주로 신규공급이 이뤄지는 지역인데다 기존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에 진입을 노린다면 청약 당첨이 유리하다”며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이후 재건축 공급이 유동적인 상황이라 올해 초기 분양 물량을 선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집값 대책을 마련할수록 시장의 심리는 ‘똘똘한 한 채’로 집중되면서 강남권 집값과 청약 열기가 되레 오르는 상황”이라며 “다만 최근 김동연 부총리가 강남을 비롯한 부동산 과열지역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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