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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의혹 받는 조재현 “죄인, 큰 상처 입은 피해자들께 사죄”

입력 2018-02-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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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 속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됐던 배우 조재현이 24일 잘못을 인정했다. 사진은 tvN 드라마 ‘크로스’의 주인공 고경표, 전소민, 조재현(사진제공=tvN)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 속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됐던 배우 조재현이 잘못을 인정했다.



조재현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라며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라며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앞서 조재현이 연극, 방송 현장에서 성희롱했다는 제보와 소문이 그의 이니셜과 함께 돌았다. 그러다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SNS를 통해 미투 관련 글을 올리면서 조재현의 실명을 공개해 그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났다.

조재현은 “처음 저에 대한 루머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전 해명하려고 했습니다”라며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습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라고 그간의 심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라며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조재현이 현재 tvN 월화극 ‘크로스’에 주인공 고정훈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조재현이 잘못을 인정하자 tvN 측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tvN 측은 “작가, 제작사와 상의하며 조재현 분량을 축소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조재현이 주인공이라 바로 하차시키는 게 어렵다. 최대한 그의 퇴장을 앞당기기 위해 대본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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