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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가요금제 유도 움직임 ‘현재 진행형’

입력 2018-03-27 17:46
신문게재 2018-03-28 10면

KT CI

KT가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부터 추진하던 ‘대리점 무선 관리수수료 차등 지급제’ 도입이 무위로 돌아간 빈자리를 일선 유통점에 전달하는 스팟성 정책으로 메운 형국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주 유통점의 가입자 당 평균 매출에 따라 기기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차등적으로 지급하는 정책을 일선 대리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일선 유통점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을 산출해 6만원 이상일 경우 단말기 판매 1대당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을 최대 130%까지 지급하고, △5만7000원~6만원 미만 120% △5만2000원~5만7000 미만 110% △4만8000원~5만2000원 미만 100% △4만5000원~4만8000원 미만 90% △4만5000원 미만 80% 등으로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선 유통점 입장에선 KT로부터 보다 많은 판매장려금을 받기 위해 가입자에게 고가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가입을 권유해야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KT가 지난 24일 ‘대리점 무선 관리수수료 차등 지급제’ 도입을 철회한 직후 시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이달 초 KT는 가입자를 유치한 유통점에게 요금 일부를 나눠주는 ‘관리 수수료’의 요율을 요금제에 따라 차등적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기존 6.15%로 일괄 적용하던 수수료율을 △3만원 미만 요금제에 4.15% △3만~4만5000원 미만 요금제 6.15% △4만5000원~7만원 미만 요금제에 7.15% △7만원 이상 요금제 8.15% 등으로 세분화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가 요금제를 유도하는 방안이라는 지적과 일선 유통점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었다.

유통점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통신업계 전체가 자중하고 있지만, 유독 KT만 차별적인 스팟성 정책으로 고가 요금제 유도를 부추기고 있다”며 “판매장려금 정책은 이통사가 하루에도 몇 번씩 변경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관리수수료 차등 지급제를 철회한 직후 해당 정책을 일선 유통점에 전달한 것은 KT가 앞으로도 고가 요금제 유도 방안을 계속 추진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T는 “일선 유통점에 전달하는 스팟성 정책에 대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쟁사인 SK텔레콤은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고객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판단, 지난 2월부터 고객의 연령·데이터 사용량·기존 사용 요금제 등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만 대리점에 지급하는 관리 수수료의 요율은 △5만원 미만 6.5% △5만~7만원 미만 7.5% △7만원 이상은 8.5%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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