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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총수의 비리 '직원들 제보'로 탄력받나...700여명 채팅방서 사례 공유

대한항공 직원들 제보 폭주

입력 2018-04-21 18:30

관세청, 조현민 자택 압수수색
21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연합)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불법·비리 의혹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 직원들의 증언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비밀 채팅방에 총수 일가와 관련한 폭언 녹취 파일과 부당한 업무 지시, 탈세와 비자금등의 사례를 올리고 있다. 개설 사흘 만에 참여자가 700명을 넘긴 이 채팅방에는 대한항공의 객실·운항·정비·일반·화물 등 각 직문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다양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총수 일가가 회사나 기내에서 직원에게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갑질’ 제보부터 면세품 등 처리 과정에서 난 손실을 승무원 사비로 메우도록 했다는 제보, 해외에서 각종 물품을 사오면서 이를 회사 물품으로 둔갑시켜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보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민감한 제보나 개인정보가 담긴 구체적인 증거 자료 등은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으로 따로 수집하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총수 일가의 고성 음성 파일, 밀수 의혹 관련 자료 등의 제공이 이곳을 통해 이뤄졌고, 제보·증언할 직원 섭외 등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이 채팅방을 통해 제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팅방 관리자는 “경찰이 ‘조현민 사건’ 수사를 위해 갑질이나 폭행, 폭언 등을 당했던 직원 제보를 바란다고 알려왔다”며 “당사자는 텔레그램으로 알려달라”고 공지했다. 채팅에 참여한 직원들은 회사의 내부 조사로 불이익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동안 잘못된 관행들과 조씨일가의 만행이 폭로되어야 회사의 미래도 있을거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총수 일가 5명이 저지른 비위로 2만명의 소중한 일터인 대한항공이 도매급으로 비판받는 현실이 억울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땀 흘려 일하는 일터인 대한항공이 예전 위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 직원은 “검증된 전문경영인이 들어와 회사를 정상화할 때까지 이런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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