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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매우 훌륭해…北핵무기 없애야”

‘리틀 로켓맨’ 조롱에서 칭찬으로 180도 변화
CNN “트럼프, 북미회담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면 준비”
“어쩌면 좋은 일, 어쩌면 시간낭비”…로이터 “신속한 비핵화 협상 기대감 낮춰”
“비핵화는 北핵무기 없애는 것”

입력 2018-04-25 11:44
신문게재 2018-04-26 19면

USA FRANCE DIPLOMAC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무기를 없애는 게 비핵화”라고 말했다. (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24일(현지시간) “매우 훌륭하다”며 칭찬했다.



그동안 북한 체제의 잔혹성과 기만을 비난해온 미국의 입장이 180도 변화된 모습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보고 있는 바에 근거할 때 김정은은 매우 열려있고 매우 훌륭하다(honorable)”고 말했다. 존경의 의미를 담은 ‘훌륭한’이라는 표현으로 극찬한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을 이처럼 칭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면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북미간 긍정적인 움직임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 개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 관해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과 미국,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좋은 합의가 없다면, 나는 이전 행정부들과는 달리 협상 테이블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볼 것이다. 어쩌면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 어쩌면 우리는 모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칭찬했으나, 회담에서 신속한 비핵화 타결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누그러뜨렸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핵폐기를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한 합의를 하고서 승리라고 주장하는 건 나에겐 매우 쉬운 일일 것”이라면서도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제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거론했으나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미국이 받아들것 같지 않은 조건, ‘주한미군 철수’와 지속적으로 연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칭찬했다는 소식을 다수의 외신들이 보도한 가운데, 일부 미 의원은 트럼프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미 공화당 중진인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레이크 의원은 “북한 정권에 대해 논하면서 오늘 대통령이 사용한 용어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북미정상회담 논의의 진전에는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이러한 협상을 추구한다고 우리가 한 국가로서 지지해온 가치들을 굴복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북한 정권의 잔혹 행위들을 과거의 일 인양 치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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