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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트럼프發 북미정상회담 파국위기에 "아쉽지만 '희망의 끈' 놓지 않고 남북경협 재개 위한 준비할 것"

입력 2018-05-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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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현대그룹 제공)

현대그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따른 파국 국면에서도 여전히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5일 오전 “(전날 미국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이) 아쉽지만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차분하게 일관되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남북경협이 북미관계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나 현 상황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으로 해석된다.

일단 북한의 첫 반응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예상과 달리 “판을 깨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 되는 만큼 이제는 공이 다시 미국에 넘어간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반응이 관건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그룹도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은 지난 8일 현정은 회장을 선봉으로 한 남북경협사업 TFT를 본격 가동한 상태다.

사실 현대그룹은 대북사업과 관련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된 이후 부침을 반복해오는 과정에서 신중한 스탠스를 취해왔다. 앞서 남북정상회담 성사된 직후에도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하며 남북간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돼 전면적인 관계개선 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고, 항시 우리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론을 고수해왔을 정도다.

현 회장도 이전까지 “남북 사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에 의해 꽃 피게 될 것”이라며 “남북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사명감으로 담담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며 현대아산 이영하 대표도 “금강산 관광 등 북한 관련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언제든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정부와의 협력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사업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으나 2008년 중단된 이후 손실 규모가 1조7000억원까지 불어나는 등 남북경협 사업 재개가 어느 곳보다 절실한 현대그룹이지만, 그동안의 선례에 비춰 남북경협이 재개되기 전까지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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