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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에 '온도차'… 이행과정에서 논란 예고

입력 2018-06-13 17:13   수정 2018-06-13 17:14
신문게재 2018-06-14 1면

'고개는 왜 숙여?'…
6·12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 관계구축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만으로도 근본적인 변화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트럼프(사진)와 김정은의 공동합의문에 북한 비핵화를 뒷받침하는 어떤 구체적 내용도 없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는 ‘애틀랜틱 카운슬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물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어떤 구체적인 진전 조치도 합의문에 담기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매우 실망스럽고 후퇴했다”고 혹평했다. (연합)

 

‘세기의 핵 담판’으로 전 세계 이목을 끌었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 간 온도차가 감지된다.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만족감을 표했지만, 양국 분위기는 엇갈리고 일부 공동성명의 실천 방안을 놓고는 벌써 이견도 노출되고 있다.

북한이 공동성명 채택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했다”며 적극 환영한 반면 미국 정가나 주류 언론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의 내용 중 비핵화 부문이 구체적 실행방법이나 시행 일자 없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기대감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정상회담 전날인 11일까지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거듭 강조했지만, 정작 공동성명에서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만 담겼다.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이라는 ‘핵심’이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급기야 두 스트롱맨의 대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 어린 김 위원장에 밀렸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한 ‘비핵화’에 대해 북한이 다른 뉘앙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은 특히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안전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했다”고 자국 국민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검증가능한’ 비핵화 노력과 성과를 전제로 언급한 것과 앞뒤 순서가 바뀐 느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언론들은 비판 일색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는 “과거와 비해 그리 진전된 것이 아니며, 비핵화 일정이나 검증 절차 등 구체적 내용도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가 과거 북한이 약속하고 지키지 않은 거의 유사한 비핵화 약속들을 김정은이 이행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장담한 것도 놀랄 만하다”고 비꼬았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게 번영의 길을 약속했지만, 김정은이 그 대가로 비핵화에 응할 것인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워)게임을 중단하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는 엄청난 정치적 해택”이라고 보도했다. 과거부터 비핵화 약속을 자주 번복해왔던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는 기저심리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야당인 민주당은 “북한에게 일방적인 양보만 했다”고 질타했다.  

 

North Korea Trump Kim Summit Pyongyang Reacts
북한 평양 시민들이 13일 평양 시내의 한 역사에 게시된 노동신문을 읽고 있다. 노동신문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결과를 대대적으로 담아 보도했다. (연합)

 

반면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동등한 대우를 원했던 북한은 고무된 분위기다. 북미가 동등한 입장에서 회담을 진행했음을 계속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문제 삼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관계개선이 진척되는 것에 따라 대북제재 해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세기적 조미대결의 청산, 세계사의 대전환’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신문은 “조미(북미)공동성명의 핵심은 세기를 이어 지속되어온 조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끝장내고,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해나갈 것을 양 수뇌(정상) 분들이 확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에 마련된 회담장은 오랜 세월에 걸친 조미대결을 결산하는 자리”라며 “적대관계, 교전상태에 있는 핵보유국의 수뇌들은 재앙적인 충돌을 막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첫 만남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를 하면서 성과 알리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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