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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영화 '목격자' 곽시양, 계속 '보고 싶은' 배우

20대가 되어서야 카메라 앞에 서는 '꿈'생겨
'목격자'에서 잔인한 사이코패스 역할 맡아
개봉 첫 주 100만 관객 돌파

입력 2018-08-2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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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목격자’의 곽시양. (사진제공=NEW)

 

야누스의 얼굴. 바로 곽시양을 일컫는 말이다. 데뷔 후 줄곧 로맨틱한 이미지로 각인됐던 그는 영화 ‘목격자’를 통해 내적 갈등을 풀었다.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목격한 평범한 가장(이상민)과 그를 압박하는 범인의 추격 스릴러다. 훈남 이미지의 곽시양은 깊은 모자를 눌러 쓰고 대중의 심리 속에 숨어있는 ‘방관자 효과’를 노리는 살인마 태오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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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목격자’의 곽시양. (사진제공=NEW)

지난 15일 개봉 한 뒤 누적 관객 수 100만을 돌파하며 2018년 여름 흥행 반전의 역사를 쓰고 있다.  

 

“어느 역할이든 소중하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순정남에 짝사랑을 주로 하는 캐릭터를 맡아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걱정도 됐고요. 실제 성격은 상남자에 가까워요. 그 목마름이 극에 달할 때 ‘목격자’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감독님이 ‘왼쪽이 순한 분위기라면 오른쪽은 차갑고 날선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제 얼굴이 쌍꺼풀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르거든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실력으로 증명해야 했다. 체구를 늘리기보다 큰 키가 가진 장점을 발휘해 범인의 이미지를 살리려고 했다.

그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조사한 범죄자는 평범한 인상에 현장에 족적을 안 남기기 위해 신발 밑창을 떼고 다닐 정도로 신중한 성격이었다.

극중 태오의 성격은 다른 배우의 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살인마일수록 성격이 모나거나 성장과정에서 학대를 받았을 거라는 추측은 고정관념일 뿐이고 그냥 죽이는 게 좋은 ‘미친놈’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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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목격자’의 곽시양. (사진제공=NEW)

 

곽시양은 “그저 하고 싶어서 살인을 하는 인물”이라면서 “첫 살인은 무섭고 떨렸겠지만 하나보니 점점 계획적으로 변모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코패스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니니까. 결국은 아파트 한 가운데서도 살인을 하는 자만심을 가진 역할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곽시양이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길 바랐다. 교직에 오래 있었던 아버지는 그에게 육군사관학교를 권하며 군인의 길을 권유했다. 스스로 “성적이 안됐다”고 눙치던 그는 군대에 가서야 ‘꿈’이 생겼던 일화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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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목격자’의 곽시양. (사진제공=NEW)

곽시양은 “요즘처럼 준비된 신인들이 즐비한 시대에 군 내무반에서 본 ‘시크릿 가든’과 ‘최고의 사랑’이 인생을 바꿨다. 그때는 모델 혹은 연기자, 코미디 분야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카메라 앞에 서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앳된 감정을 표출했다. 

 

제대 후 그의 첫 영화는 ‘야간비행’이다. 국내 개봉에 앞서 각종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은 작품으로 제 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국내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된 수작이다.

그는 극중 모범생인 주인공 역할로 10대가 가진 불안정함과 어른들의 기대에 짓눌린 감정을 탁월하게 오간다.

“굳이 두 분야 중에서 어느 쪽이 좋냐고 한다면 데뷔를 영화로 해서인지 아무래도 애착이 더 많이 가요. 드라마를 찍다 보면 시간에 쫓기느라 연기적인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한 장면을 완성했을 때의 희열이 또 만만치 않아서 당분간은 구분없이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런닝맨’이요? ‘악역특집’으로 출연하게 됐는데 말수가 적은 편이라 차차리 이렇게 뛰는 예능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웃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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