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부 장시성(江西省) 난창(南昌)에서 지난 6일 한 반도체집적회로(IC) 기술자가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웹사이트 캡쳐) |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반도체 굴기’(堀起)를 내세운 중국이 반도체 집적회로(IC) 전문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산업백서를 인용해 “중국의 IC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인력 풀은 지난해 말 기준 40만명 가량”이라며 “IC 산업의 발전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추가로 32만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IC 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관련 분야 대졸자는 연간 3만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백서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IC 산업분야에서 전문인력은 필수적인 자원이며, 이 분야에서 숙련된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산업 전체의 발전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산업 기구인 ‘국가반도체조명공정연구개발 및 산업연맹’의 겅보 사무차장은 “중국에서 반도체 산업의 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전문인력 부족은 오랫동안 이 산업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이동통신 뉴스사이트 씨씨타임닷컴의 샹리강 최고경영자(CEO)는 “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규제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통신기업 중싱(中興·ZTE)에 대한 미국의 제재 부과가 중국내 IC산업의 더 빠른 발전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웠다고 전했다. 이는 이 산업의 인력부족 문제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중국 반도체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IC 산업 매출은 1152억9000만 위안(약 18조891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늘어났다.
겅 사무차장은 현재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급 공장이 20개 이상 건설되고 있어, 이런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도 5~10년차 경험이 있는 인력을 해외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중국내 반도체 산업 분야 종사자들의 급여수준은 빠르게 올랐지만, 더 많은 인력유치를 위해 상당히 경쟁력 있는 보수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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