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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韓 프랜차이즈업계, 맥도날드 '현장경영' 배워야 산다

입력 2018-09-12 07:00   수정 2018-09-11 14:28
신문게재 2018-09-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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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한국에선 유독 힘을 못쓰고 있지만, 맥도날드가 전 세계 프랜차이즈 업계를 이끄는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아직까지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프랜차이즈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시대를 이끌어가는 IT·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산업계를 주름잡고 있지만 외식업으로 브랜드가치 10위권에 드는 기업은 맥도날드가 유일하다.



최근 미국의 브랜드 리서치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브랜드가치는 126조원으로 삼성전자의 89조원을 가볍게 제쳤다. 우리나라를 먹여살리는 삼성그룹 전체의 브랜드가치(100조원)보다 더 크다.

오대양 육대주에 걸쳐 4만개 가까운 맥도날드 매장에는 하루 7000만명의 손님이 방문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미국의 문화다. “콜럼부스가 미국땅을 발견하고, 제퍼슨은 미국을 건국했다.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창업자인 레이 크록은 미국을 수출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맥도날드는 헐리우드영화, 코카콜라, 리바이스 청바지와 함께 미국을 상징하는 이미지, 그 자체다. 기업으로서 맥도날드의 힘의 원천은 바로 현장 경영이다. 레이 크록이 바로 그랬다. 그는 1955년 시카고에 1호점을 낸 직후부터 매일 매장에 출근했다. 손수 청소를 하고 음식을 관리하며 매뉴얼을 만들어나갔다. 품질, 서비스, 청결을 골자로 한 매뉴얼 북은 현재 700페이지 분량으로 불어났다. 매뉴얼에는 빵과 고기의 두께 등 조리법부터 주문받을 때 고객응대법까지 외식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인재 등용도 마찬가지다. 전세계 190만명의 직원들을 이끄는 역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8명중 6명이 매장에서 잔뼈가 굵은 점장 출신이다. 실제 레이 크록이 1977년 회장 자리를 물려준 프레드 터너는 1955년 문을 연 직영 1호점의 직원 출신이었다. 이후 5명의 회장이 매장 종업원-점장을 거친 현장 전문가 출신으로 등용됐다. 성별, 나이, 학력, 배경 등의 차별없이 오로지 능력만을 보고 뽑은 인재들이 맥도날드 제국을 이룬 원동력이었다. 레이 크록은 언제나 “타고난 재능과 학식은 인내와 끈기를 이길 수 없다”고 되뇌었다. 그리고 인사때마다 이 원칙을 실천했다.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업계가 ‘갑질의 대명사’로 낙인찍혀 매질을 당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자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가맹점주 부담을 덜어주라며 직권조사를 무기로 윽박지르기도 했다. 매출 2000억원대의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 B치킨은 줄곧 “2020년까지 전 세계에 5만개 점포를 깔아 맥도날드를 따라잡겠다”고 허장성세를 부렸다. B치킨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맥도날드에 버금가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의 출현을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란 생각이 든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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