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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어 네이버…액면분할로 주가 날개달까

네이버, 액면분할 후 재상장 첫 날 주가 0.71%↑
'주주가치 제고' 목적 불구, 개인투자자 변화 없어
저조한 실적…"당분간 주가 박스권 움직임 보일 듯"

입력 2018-10-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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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삼성전자에 이어 네이버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재상장 후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삼성전자와 달리, 네이버는 주가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 분할 후 거래 재개 이틀째인 이날 현재 오전 11시2분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4.58% 하락한 1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12일에는 장 막판 외국인이 200억원 넘게 순매수한 덕에 상승 마감했다.

이번 액면분할은 인터넷 업종 ‘대장주’로 꼽히던 네이버가 ‘국민주’로 변신을 꾀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1주당 70만원을 웃도는 주가를 10만원 초반대로 낮춰 신규 투자자의 유입을 늘리고 소액 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액면분할을 앞두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났으나 개인투자자의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았다. 거래 정지 직전에 네이버의 개인투자자 점유율은 16.78%였으나 거래재개 당일 17.67%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실상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를 끌어 모으지 못한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거래정지 직전에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34.96%에서 거래가 재개된 당일 56.18%로 큰 폭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액면분할은 펀더멘털 변화와 무관하게 상장 주식수를 늘리면서 고가 주가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주는 수단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선호하는 우량주지만 비싼 주가로 인해 문턱이 높아,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 점유율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네이버의 액면분할 후 투자자 움직임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액면분할을 실시한 종목들의 주가 추이를 통해 향후 네이버의 주가를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액면분할 후 다시 거래를 시작한 32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변경일-변경일 20일 이후 주가와 비교)은 -4.2%다. 주가가 오른 곳은 32곳 중의 7곳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지난 5월4일 액면분할 직후보다 현재 1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액면분할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하반기 저조한 실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실적 성장은 당분간 쉽지 않다”며 “액면분할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네이버의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1조4000억원, 영업이익 2413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대비 6.1% 하회할 것”이라며 “신사업에 대한 성과화와 그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확인돼야 의미있는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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