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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4년만에 부활한 우리금융 새 선장에 손태승

입력 2018-11-08 17:11
신문게재 2018-11-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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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연합)

 

4년만에 부활한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11월 초 글로벌 그룹장 대행체제로 우리은행을 이끈 지 1년여 만이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방안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2020년 3월 결산주총 때까지 지주사 회장·은행장 겸직 체제로 가되 그 후 분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지 않았다. 현재 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어서 당분간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이전과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주와 은행 간 협조가 중요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지주 회장에 손태승 은행장 내정<YONHAP NO-2629>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

손 행장은 다음달 2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설립해 내년 2월 상장한다. 기존 은행 발행주식은 모두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되고, 기존 은행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손 내정자는 한일은행에 입행한 후 우리은행에서 자금시장사업단 상무와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본부장, 글로벌그룹장 등을 거쳤다. 특히 우리금융 민영화 부문을 담당해 전략기획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런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지주의 ‘원조’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상업·한일은행을 합병해 한빛은행을 만들고 평화·경남·광주은행, 하나로종합금융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일괄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되자 계열사들을 먼저 매각했다. 2014년 지주사가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되면서 우리금융은 사라졌다. 이후 우리은행은 2016년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통해 7개 주주에게 정부 지분 30%를 쪼개 파는 형태로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이 다시 지주사 전환에 나선 건 성장의 한계가 분명해서다. 은행은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해 출자할 수 없다. 반면 금융지주사는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가 가능하다.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은행과 자회사는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없지만, 지주 계열사끼리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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