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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부, 소상공인 홈쇼핑 입점 지원… "‘상품력 제고’ 실효성 높여야 성공"

입력 2018-11-14 17:03
신문게재 2018-11-15 6면

정부가 소상공인 제품의 TV홈쇼핑 입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생색내기’보다 실효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제품의 TV홈쇼핑 입점 지원을 위해 내년 7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에 처음으로 추진된다.

중소벤처부는 중소기업 특화 홈쇼핑인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에 소상공인 특화 방송 코너를 마련해 우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500개사를 선정해 판매수수료와 입점 마케팅비, MD 상품기획비 등으로 업체당 15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영홈쇼핑·홈앤쇼핑은 물론 사기업 홈쇼핑 업체와도 내년 초 ‘소상공인 상생방송’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중소벤처부는 소상공인 성장지원 사업으로 내년 총 67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중 10%가 넘는 금액이 소상공인 제품 홈쇼핑 입점 지원에 쓰이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유사한 사업의 낮은 효율성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19년 예산안분석 보고서에서 이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홈쇼핑사와 협의는 물론 소상공인 대상 수요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부는 과거에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의 홈쇼핑 입점 등을 지원해 왔다. 2016년과 지난해 소상공인 협동조합의 홈쇼핑 송출을 지원했지만 실적이 저조했다. 2016년 홈쇼핑 입점은 30곳을 목표로 했지만 19개사가 신청해 11개만 선정됐다. 그나마 1곳이 포기해 10곳만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15개사 지원을 목표로 세웠지만 30% 수준인 5개사에 그쳤다.

소상공인측은 물론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 모두 기존의 관행적인 사업 집행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져야 하는 만큼 우수 업체 발굴과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비슷한 지원 사업이 있었지만 실효성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전문가를 통한 상품력 제고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소상공인 측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공급량 한계 등이 있는 소상공인을 배려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취지는 좋으나 홈쇼핑 시스템이 소상공인에 맞춰져 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과거 일부 우량 중소기업만 덕을 본 교훈을 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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