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국민 간식' 치킨 이야기

입력 2018-11-21 07:00
신문게재 2018-11-21 13면

20181111010003959_1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국민 간식인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으로 훌쩍 뛰어오를 기세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대표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치킨 2만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듯 하다.

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을 기존 가격(1만6000원)보다 2000원 올린 1만8000원에 받기로 결정했다. 써프라이드의 가격도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5.29%)으로 상향조정했다.

여기에 가맹점들이 자율적으로 받고있는 배달료(2000원)를 포함하면 소비자들은 지갑에서 2만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BBQ의 이번 가격인상은 2009년 이후 9년만으로 가맹점주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본사는 설명했다.

치킨은 이제 국민 간식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맥주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안주로, ‘치맥’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시장 입구, 동네상권 튀김집 옆에서 진한 기름 냄새를 풍기며 팔리던 치킨은 1990년대 이후 프랜차이즈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국내 치킨 매출의 80%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나온다는 통계치가 발표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2016년 통계청 자료를 재가공해 최근 낸 보고서에서다.

한식, 분식, 치킨 등 외식업 전체 매출에서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율은 23.1%로 나타났다. 이 중 치킨 전문점은 프랜차이즈 비중이 82.5%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 치킨시장을 좌우하는 것은 교촌치킨, bhc, BBQ와 같은 선두권 가맹본부다. 가맹본부의 역량과 도덕성, 프랜차이즈 모델의 우월성은 오랜 직장생활을 마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 5060세대 가맹점주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다.

치킨 가맹점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며칠간 짧은 훈련으로도 개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선호하는 대중적 사업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정부도 하지 못하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전위대란 인식을 치킨 시장의 선두권 기업들이 가져야 할 이유다.

최근 일부 치킨 가맹본부의 일탈적 행동에 국민들이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자기들끼리 상호 비방과 고소, 고발전을 서슴지 않고 있다. SNS를 통해 갑질이 폭로되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오너 경영자의 치부가 드러나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자칫 소비자들 사이에 불매운동이 벌어질까봐 가맹점주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양대축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다. 세계 최고의 국민 간식을 일구어낸 치킨 가맹본부들이 베이비부머 노후의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