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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한반도, 긴장상태 사라지고 평화모드 전환…내년 큰 성과 볼까

[회고! 2018 한반도]

입력 2018-12-31 06:00
신문게재 2018-12-31 4면

백두산 천지서 손 잡은 남북정상
사진은 평양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라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한 내용. (연합)

 

총 16회와 0회, 또 0회와 36회, 청와대가 밝힌 지난해와 올해의 남북관계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수치다. 지난해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총 16회 무력도발을 감행했던 북한이 올해에는 단 한 차례도 도발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남북간의 대화가 올해에만 36회에 걸쳐 이뤄진 것이다. 대지를 찢는 듯한 폭발음은 사라지고, 서로의 마음 문이 열리는 대화가 시작된 셈이다.



31일, 2018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남북관계를 회고해 본다면 1년 전인 지난해 연말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한 해에만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 영토를 겨냥한 무력도발을 감행했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미치광이’, ‘로켓맨’, ‘독재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 부었고, ‘자살임무를 수행하는 중’, ‘완전 파괴할 수 있다’는 등의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렌서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출격 시키는 등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1월 1일 김 위원장의 새해 신년사를 필두로 한반도의 전운이 걷힐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일삼던 북한의 최고지도자의 입에서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적 환경 마련’ 등 유화적인 단어나 나온데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뜻과 함께 장관급 회담 개최의 뜻도 전달하면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녹는 해빙기로 접어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위원장의 전용기 편으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이 남측을 찾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데 이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친서를 받은 문 대통령은 곧바로 대북특사단을 꾸려 북에 파견하면서 4월 27일의 1차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대를 향해 맹비난했던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은 1차 북미정상회담(6월 12일)의 기초를 닦았다. 

[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
사진은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첫 만남을 통해 악수를 나누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

 

이후 남북은 1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해 갔다. 북한은 비핵화 약속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남측을 포함한 해외 언론에 공개한 뒤 폭파했고, 남북 이산가족상봉도 이뤄졌다.

여기에다 9월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5월 말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가졌던 2차 남북정상회담을 포함에 한 해만 남북정상회담을 총 세 차례 열면서 정례화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평양공동선언과 함께 이뤄진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DMZ) 내에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 만든 초소(GP)를 철수하는 등 군사적 위협 등도 점차 낮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반도 정세는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빅이벤트가 이어졌던 올해 못지않게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남북관계를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진전 정도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도 본격화 할 것으로 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2019년 한반도 정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의 시간표에 대한 합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한국정부는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담하고도 통 큰 협상을 진행하도록 서울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적극 설득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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