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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료 한달 만원...국가정책홍보가수 김록환 산업인력공단 지사장

공직자 근무중 20년간 가수 및 봉사활동...NCS 등 국가정책 노래로 홍보

입력 2019-03-24 16:35   수정 2019-03-24 16:35

김록환 지사장 3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웃으면서 살아요’를 열창중인 김록환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장의 모습. 사진=김록환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장
“사랑하는 친구야 취업이란 벽들이 / 우리 앞을 막으니 슬프구나 슬퍼라 / 이제 우리 다함께 넘어서자 넘어서 / 현장처럼 배워서 현장으로 나가자 / 직무표준 NCS 우리 꿈을 펼쳐보자 / 배운 곳은 달라도 어디서나 통한다 / 스펙초월 학벌초월 능력사회 만들자”

청년일자리 및 능력중심사회를 위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를 알리는 가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록환 서울남부지사장(사진· 57)이 표준개발실장으로 근무할 때 직접 가사를 썼다. 노래도 불렀다. 김록환 지사장은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트로트, 발라드, 록 등 노래로 만들어 홍보하는 자칭 국가정책홍보가수 1호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일자리 창출, 다문화사회, 물 부족, 저출산, 동서 화합 등 사회문제를 노래로 직접 만들었다. 다문화문화 봉사회를 만들어 10년 넘게 봉사를 하고 있다.



춘천을 찾은 김록환 지사장을 24일 만났다. 수 년 전 강원지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친분이 인연이 됐다. 노래하는 공무원 김록환 지사장. 그의 삶이 궁금했다.

김록환 지사장은 “저는 노래 부르는 게 좋고, 봉사하는 게 좋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행복하니까 노래를 합니다. 제 작은 노력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1%라도 채워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 있는 일도 있을까요?”라고 싱긍벙글이다.



가장 듣기 좋은 말은 ‘가수 김록환’. 무명가수 김록환보다 가수 김록환이 훨씬 듣기 좋다. TV에도 여러 번 출연했고,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도 적지 않았다. 금영노래방에도 3곡의 노래가 실려 있다. 한달 저작권료가 만원을 넘는다. 대학축제에도 초청을 받을 정도다.

김록환 지사장은 “국가정책홍보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저는 제1회 전문가입니다. 제1회 올해의 직업지도관(노동부)이었고, 제1회 자랑스러운 공단인(한국산업인력공단), 제1회 ncs song festival 개최, 외국인노동자와 함께하는 제1회 K-CULTURE 등 제1회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해도 적지 않았다. 가장 큰 오해는 역시 돈. 주위에서 저작권료를 궁금해한다. 2008년부터 노래를 시작해 노래 13곡으로 5집앨범까지 발표하다보니 한때 저작권료가 수천만 원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강원지사장 근무 당시 NCS SONG 페스티벌을 전국적인 규모로 개최했고, 직접 작사한 SCS SONG를 부른 게 원인이었다.

김록환 지사장은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잖아요. 세 사람이 모여 호랑이를 만든다는 말인데, 연간 2000만원대 저작권료를 받는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무척 난감했죠. 그래서 공개하기로 했어요.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해 확인하니 월평균 570원이었습니다. 요즘은 더 늘었어요.(웃음) 금영노래방에 3곡의 노래가 수록돼 한 달에 만원 가량되거든요”라며 웃었다.

가족들의 반응도 시큰둥했다. 공직자로 편히 지낼 수 있는데 자비를 들여 봉사를 한 까닭이다. 노래를 부르고 다문화봉사활동을 하면서 10년 넘도록 월급을 갖다 주지 못한 탓에 아내 앞으로 각서를 세 번 제출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데 / 둥글 둥글 살아야지 / 어차피 한번 사는 세상 / 웃으면서 살아야지 /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 꿍짝 꿍짝 두우리 둥실 / 있는 사람도 / 없는 사람도 / 꿍짜작 꿍짝 두리 두둥실 / 그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 살만한 세상 웃으면서 살아요”

김록환 지사장이 작사하고 노래한 ‘웃으면서 살아요’ 가사다. 김록환 지사장은 “인생을 노래하며 얻은 교훈이 있습니다. 행복은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만물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면에 몰두한 채 표류할 것인지, 부정적인 면을 직시하되 긍정적인 면을 찾아 모험을 떠날지는 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죠. 웃음은 가볍고 하찮은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본다면 매사 웃을 수 있으니까요”라며 긍정의 가치를 역설했다.

긍정의 힘은 김록환 지사장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2년 전 신장암 판정을 받고도 회복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웃음이었다. 신장암과 사투를 벌일 당시 절망적인 말에 맞장구치지 않고 “아빠는 이겨낼 수 있어. 반드시 일어날 거야. 힘내세요!”라는 아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됐다.

요즘 다문화문화봉사회 활동으로 바쁘다. 국방대학교 국가안보과정 교육 중 만난 동기들과 2012년 다문화문화봉사회(다봉)를 만들었다. 노동부 재직 당시 외국인근로자 송출업무를 담당했고,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청계천 다문화페스티벌을 기획하고 매달 1차례 공연도 했다. 다문화어울림한마당을 열어 각 국가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했다. 물론 노래를 만들었고, 다양한 무대에서 직접 부르고 있다. ‘우리 며느리’, ‘바다 건너온 사랑’, ‘함께한 사랑’ 등 다문화와 관련한 노래가 여럿 있다. 2010년부터 결혼이민자의 전통 합동결혼식 등에서 축가를 부르는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태-한 쏭크란축제 등 다양한 무대에 초청받고 있다.

김록환 지사장에게 ‘봉사’란 무엇일까. 서울로 떠나려던 그는 “희망적인 말”이라고 대답했다.

김록환 지사장은 “봉사란, 쉽게 말해서 아내가 식사 후에 ‘물 좀 갖다 달라’고 했을 때 물만 아니라 과일까지 같이 갖다 주는 것이 아닐까요.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밥을 주는 것이 가장 고마운 일입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겐 돈을 주는 것이 가장 고마운 일일 것이고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상황을 이겨내게 하는 희망적인 말, 즉 격려와 용기를 북돋워주는 말 한마디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웃으면서 살아요’라는 노래를 열심히 부르러 다니는 것도 그 때문 아닐까요”라며 크게 웃었다.

“낯설은 이국땅에 둥지를 틀고 / 그 품에 안겨 힘들었지만 / 당신의 사랑이 있어 / 견딜수 있었어요 / 나를 아껴주신 당신 / 늘 고마워요 / 저 멀리 바다건너 나의 사랑아 / 이제는 여기가 내 사랑이란다 / 힘든 날 많았지만 꽃피운 우리사랑 / 영원히 영원히 I LOVE YOU I LOVE YOU”

김록환 지사장이 건네준 5집 앨범의 노랫말이 한층 따뜻하게 읽힌다. 공학박사, 대한가수협회 회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중인 김록환 지사장은 ‘직업정보론’, ‘직업상담실무’ 등 저서와 ‘웃으면서 살아요’, ‘종로사랑’, ‘사랑해요’, ‘함께한 사랑’, ‘치맛바람’, ‘인월장터’, ‘큰일났다 저출산’ 등 노래가 있다.

춘천=유경석 기자 kangsan069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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