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엔터株 중 ‘꼴찌’…YG 주가 어디까지 추락할까

입력 2019-06-16 10:57
신문게재 2019-06-17 12면

 

17yg주가추이

 

또 YG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악재에 이번 마약 사태까지 겹치면서 엔터주 가운데 YG 주가는 꼴찌를 기록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와 양민석 대표이사가 나란히 사의를 밝힌 가운데 앞으로 주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5.60% 하락한 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만 해도 4만5900원이었던 주가가 반년 새 35.7%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 기간 대표 엔터주인 에스엠(-10.4%)과 JYP Ent(-12.4%)의 주가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방탄소년단 수혜주로 꼽히는 키이스트의 주가는 34.8% 치솟았다.

올 초부터 ‘버닝썬 사태’로 주가가 몸살을 앓았는데도 증권가는 와이지엔터의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진단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승리 게이트로 센티멘털은 훼손됐으나 블랙핑크 등 소속가수들이 낼 실적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블랙핑크를 시작으로 위너, 이하이, 은지원, 아이콘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인 데다, 최근 컴백한 아티스트들의 음반 판매량이 예상보다 더 높다”면서 “중국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규모 공구(공동구매)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음원에서 해외 매출이 달러, 엔화로 결제되면서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YG 소속 아이돌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이 불거지며 당초 전망도 흔들리게 됐다. 지난 12일 비아이가 탑과 함께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됐던 연습생 가수 출신 한서희씨를 통해 마약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현석 회장이 직접 해당 이슈를 무마하려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사건이 일어난 후 지난 3일간 주가는 무려 11.4% 하락했다.

다만, 지난 14일 장 마감 이후 양현석 총괄프로듀서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직후부터 와이지엔터의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정규시장 마감 이후 단일호가로 거래가 진행된 시간외 거래에서 4.24% 오른 3만750원을 기록했고, 시간외 체결 거래량은 8만5200주를 넘어섰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3만1100원(종가 대비 5.42%)까지 상승하며 이날 정규장 하락폭(5.60%)을 대부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양 프로듀서의 사퇴가 일단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지만, 이번 사건에 연루된 멤버가 기업 수익의 핵심 멤버인 만큼 YG의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사퇴로 YG가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논란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게 됐다”며 “이는 YG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로 현재 YG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아이콘의 핵심 멤버 비아이가 이탈했고 위너 이승훈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YG 실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세무조사 결과 등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 당분간 조심스러운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