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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포르테 디 콰트로와 테너 김현수 사이 “이상하게…”

'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 테너 김현수, 솔로 가곡 콘서트 '꽃' 중비 중
‘이상하게’ 노래 잘하는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들, 연구하는 고훈정, 크로스오버 최적화 손태진, '무대가 선생' 이벼리
‘이상하게’ 연이 안닿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어쩌면 해피엔딩' 그리고 '마마돈크라이' 프로페서 브이

입력 2019-07-13 14:00

김현수
테너 김현수(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진짜 벌벌 떨면서 할걸요. 저 되게 잘 떨어요.”



테너 김현수는 가곡 콘서트 ‘꽃’(7월 2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을 앞둔 심정을 “큰일 났다”면서도 “좋은 기회”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3월 첫 솔로앨범 ‘꿈’ 발매에 맞춰 처음으로 가졌던 동명 콘서트에 이은 두 번째임에도 “떨린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새로 창작된 가곡들을 발굴해 알리고자하는 행보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큰 무대는 안 떠는데 오히려 작은 무대가 숨결까지 다 들리니까 엄청 떨려요. 게다가 혼자 다 끌어가야 하잖아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와주시니 좋은 가곡들을 알리기에 얼마나 좋은 기회예요. 부담이 엄청나지만 엄청 잘해야 해요. 그렇게 시작해야죠.” 

 

김현수
테너 김현수(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이미 매진된 두 번째 솔로 콘서트와 JTBC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의 ‘언플러그드 콘서트 II’(7월 14일 롯데콘서트홀)를 동시에 준비했던 그의 각오는 ‘사명감’에 가까웠다.

“포르테 디 콰트로의 ‘언플러그드 콘서트’는 지난 3월에 했던 콘서트 반응이 너무 좋아서 시즌 2개념으로 하는 거예요. 팀원들과 계속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레퍼토리를 정하고 연습했죠.”


◇‘이상하게’ 노래 잘하는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들

“저희들끼리 만날 하는 말인데 ‘진짜 이상하게’ 노래들을 잘해요. 자신들만의 매력으로 잘하죠. (고)훈정이 형은 처음엔 확 튀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장점이 뭐지’ 했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노래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리의 깊이, 발성 등에 대해 연구를 진짜 많이 하는 형이죠.”

‘킹 아더’ ‘더 데빌’ ‘마마돈크라이’ ‘호프’ ‘사춘기’ ‘록키호러쇼’ 등의 뮤지컬 배우이자 팀 맏형인 고훈정에 대해 “깊이 연구하는 형”이라고 전한 김현수는 서울대학교 성악과 직속후배인 베이스 손태진에 대해 “완전 크로스오버에 최적화됐다”고 전했다.

“학교 다니면서 노래방에 갔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베이스 음역대에 맞춰 키를 더 낮춰 부르는데도 너무 잘하는 거예요. 완전 크로스오버에 최적화됐구나 싶었죠.”

JTBC
김현수가 속한 JTBC ‘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의 손태진(왼쪽부터), 이벼리, 고훈정, 김현수(사진제공=JTBC)

 

연극 ‘라면에 파송송’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등의 배우이자 극단 바날리자시온에서 연출로도 활동했던 막내 이벼리에 대해서는 “발전하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기특한 동생”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회사나 주변에서 싱글앨범 등을 내보라고 권유도 하는데 ‘스스로가 준비되면 먼저 말씀드리겠다’면서 여전히 공부에 매진 중”이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벼리는 전공자는 아닌데 신기하게도 성악쪽으로 타고난 게 굉장히 많아요. ‘팬텀싱어’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제가 5, 6년 연구해서 겨우 얻는 작은 포인트들을 쓰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짱돌’ 같은 소리를 내죠. 그러면서도 굉장히 서정적인 음색을 가졌어요. 박인수 선생님께서 ‘무대가 선생’이라고 하셨는데 벼리가 그래요. 많은 무대를 소화해내며 성장하고 자신의 장점을 더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죠. 기특해요.”


◇‘이상하게’ 연이 비껴가는 뮤지컬 “꼭 해보고 싶어요”
 

김현수
테너 김현수(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아무 것도 없는 저를 ‘이상하게’도 윤석화 선생님은 되게 많이 예뻐해 주세요. 결혼식에서 축시도 낭독해 주셨죠.”

‘팬텀싱어’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김현수는 2016년 3월과 10월 공연됐던 윤석화의 연극 인생 40주년 기념작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해 ‘디보의 하루-커튼 뒤 오페라 가수의 하루’(A day of Divo), ‘신데렐로’(Cinderello) 등 컨템포 오페라에 출연했다.

 

벨트라움 뮤직(WeltrauM Music) 대표이자 성악가 그룹 벨트라움(WeltrauM, 김현수·김용호·김재빈·김일훈·김승직·김성호·안세권)의 리더로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주차장 콘서트에 길거리 성악 버스킹도 해보고 짧게 출연이지만 연극도 했었는데 이상하게 뮤지컬만 연이 안닿아요. 사실 뮤지컬 출연 제안도 많이 받았어요. 포르테 디 콰트로 활동, (김주택·정필립·손태진·고우림·한태인과 함께 하는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 공연 등이랑 겹쳐서 대부분 고사했지만요. 그 중 고르고 골라 창작뮤지컬 한편에 출연을 확정했었는데 제작 자체가 무산돼 버렸죠.”

그의 표현대로 “이상하게 연이 안닿는” 뮤지컬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장르 중 하나다. 팀원인 고훈정의 ‘어쩌면 해피엔딩’ ‘마마돈크라이’ ‘더 데빌’ ‘록키호러쇼’ 등과 ‘카사노바 길들이기’를 함께 했던 테너 정필립의 ‘잭더리퍼’ 등까지 두루 관람했던 김현수는 2005년 처음 접했던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의 기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때 공연장이었던 세종문화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두달 내내 잔여석에서 노래를 듣고 무대를 봤어요. 처음 접한 뮤지컬인데 프랑스어로 부르는 그랭구와르(리샤르 샤레스트)의 ‘대성당의 시대’며 콰지모도(맷 로랑)의 허스키한 ‘춤춰요 에스메랄다’ 등이 너무 멋있었죠. 그때부터 ‘나도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 했어요.”

그리곤 “그랭구와르, 콰지모도, 프롤로 신부, 페뷔스 등 ‘노트르담 드 파리’는 어떤 역할로든 해보고 싶다”며 “사실은 ‘어쩌면 해피엔딩’이나 ‘마마돈크라이’의 프로페서 브이 등도 해보고 싶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상하게 뮤지컬은 연이 자꾸 빗나가요.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아직은 때가 아닌가 봐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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