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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완화가 부른 환율 전쟁… 장기 弱달러 시대 임박

입력 2019-07-22 16:08
신문게재 2019-07-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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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통화완화를 외치고 있다.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 하강을 막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구조적인 문제 탓에, 되레 물가하락을 걱정할 정도다.



이렇게 되면 세계 각국 통화의 가치가 움직인다. 중심에는 미국 달러화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5년간 달러화 가치는 대부분 통화에 비해 강세였다. 국제금융센터는 ‘과거 사례와 비교한 향후 미국 달러화의 흐름 진단’에서 미국의 재정여건 개선과 긴축기조의 통화정책, 주요국 대비 양호한 성장 등이 강달러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정수지는 2016년 하반기부터 적자 폭이 확대됐다. 경상수지 적자도 늘어나 GDP(국내총생산) 대비 쌍둥이(재정·경상 수지) 적자는 2016년 1분기 4.6%에서 2019년 1분기 6.4%로 상승했다.

센터는 “과거 쌍둥이 적자가 축소하면, 1~2년 시차를 두고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반면 관련적자가 확대될 경우 빠른 속도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달러화 강세를 약화시킬 전망이며, 성장 둔화 우려도 달러화 가치 하락 요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불균형 심화 요인 중 하나로 강달러를 지적한다.

이처럼 달러 약세 요인이 정치·경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세계 경제 둔화와 글로벌 무역 분쟁 상황에서 미국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성향이 강화돼 달러화 약세는 주춤하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는 데 또다른 제약요인이 부진한 유럽경기다. 달러지수는 6개 통화로 결정되는데, 그 중 60%를 차지하는 게 유럽이다. 유로화가 약세면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도 약달러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으로 미국 경기 하강이 심해지고 제로금리로 회귀 시 무역수지 적자는 소폭 축소되겠지만, 재정수지 적자는 확대될 수 있다. 센터는 “미국 달러화는 2002~11년과 같이 장기 약세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약달러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앞둔 한국은 최근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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