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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戰에 유통공룡 잇단 러시…출혈경쟁 우려

8000억원 새벽배송 시장 두고 주도권 경쟁 불가피

입력 2019-07-23 16:30
신문게재 2019-07-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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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2호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레일 위에 있는 바구니에 신선식품을 담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롯데가 홈쇼핑을 통해 새벽배송을 강화하자 신세계가 새벽배송 지역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CJ까지 새벽배송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새벽배송 시장을 두고 대기업들의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면서 출혈경쟁이 우려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SSG닷컴은 오는 29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 적용 권역과 배송 물량을 확대한다. 올해 말까지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는 기존 계획을 취소하고 4개월 앞당겼다. 롯데가 새벽배송에 힘을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SSG닷컴은 기존 서울 지역 10개구였던 배송권역을 서울과 경기까지 총 17개구로 늘렸다. 서울 지역에서는 송파구와 광진구, 성동구가 추가됐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판교를 비롯해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가 포함됐다. 배송 물량은 기존 3000건에서 5000건으로 늘렸다. SSG닷컴은 올해 연말 세 번째 온라인 전용물류센터인 네오003 오픈에 맞춰 새벽배송 물량은 1만건으로 늘리는 한편 배송 권역을 서울 및 수도권 30여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보도사진1] 롯데홈쇼핑 친환경 새벽배송 서비스 '새롯배송'
롯데는 지난 22일 롯데홈쇼핑의 롯데아이몰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롯배송’ 론칭했다. 새벽배송 대상 품목은 신선식품, 간편식, 생활용품 등 총 500여 가지다. 롯데홈쇼핑은 우선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지역에 새벽배송을 우선 적용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에 배송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에는 롯데슈퍼와 손잡고 배송 상품을 7000개까지 늘리는 한편 수도권 및 지방까지 새벽배송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CJ도 새벽배송 경쟁에 뛰어든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오는 9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온라인몰인 CJ몰을 통해 CJ제일제당의 밀키트 상품인 ‘쿡킷’을 배송한다. 배송지역은 서울, 수도권 일부지역이다.

현재 GS리테일도 서울 전 지역을 대상으로 5000여개의 상품을 새벽배송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그룹도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을 앞세워 서울과 경기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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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새벽배송에 나서면서 시장을 두고 기존 마켓컬리, 쿠팡, 헬로네이처 등 이커머스 기업들과 주도권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규모는 약 4000억원이다. 이는 2015년(100억원) 대비 40배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새벽배송 시장이 8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새벽배송이 비용 부담이 큰 사업인데다가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손실을 감수할 가능성이 커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냉장·냉동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인건비, 물류비, 포장비 등의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초기 손실은 기꺼이 감내하고자 하는 신흥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비용을 아끼면서도 기존 고객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어졌다”면서 “새로운 포장 방법의 개발 혹은 신소재의 개발이 필수가 되어가는 유통업체 입장에선 추가적인 비용 압력 요인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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