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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손이천 수석경매사 “미술초보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어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

입력 2019-08-05 07:00   수정 2019-08-05 15:30
신문게재 2019-08-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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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케이옥션의 7월 메이저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손이천 수석경매사. (제공=케이옥션)

 

 

지난 4월 MBC 인기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바이올린 자선경매에 나선 헨리와 함께 주목받은 인물이 있다.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한 손이천 경매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대한민국에 단 10여명뿐인 미술품 경매사 중 한명이며 우리나라 미술경매사의 양대 산맥인 케이옥션(K옥션)의 수석경매사다. 

 

지난 2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케이옥션 본사에서 만난 그는 헨리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헨리가 고장난 바이올린을 수리하기 위해 케이옥션 악기 수리 센터에 들렀다가 손 경매사와 인연이 닿아 자선경매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는 일화다.

그는 대한민국 경매사 중 대중과 가장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나혼자산다’ 외에도 무한도전, ‘어쩌다어른’ 등 인기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한 케이옥션의 간판스타다.

손 경매사는 기존 컬렉터들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 말을 건넨다.  

 

손이천 프로필 사진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 (제공=케이옥션)

 

“요즘같이 찌는 더위를 피하기에 경매장만큼 좋은 곳도 없습니다. 언제든 수백 점의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커피도 드실 수 있어요.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러오는 가족들도 많습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단번에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다. 카리스마 있는 첫 인상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서는 손 경매사의 행보는 고스란히 그가 몸담고 있는 케이옥션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2005년에 창립된 케이옥션은 미술경매시장의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메이저 경매, 홍콩 경매, 기획경매, 자선경매, 컬렉션 경매 등 다양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술품 경매의 대중화를 위해 매주 위클리 온라인 경매를 열고 있다.

올해는 그가 케이옥션에 입사한지 10주년 되는 해다. 수석경매사로서 우리나라 미술경매시장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가 경매사가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 경매사의 길… 미술 관심이 시작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전혀 다른 직종에서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던 그는 어느 날 여행길에서 미술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 우연히 생겨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케이옥션 입사로 이어지게 된 것.

“2009년 8월 케이옥션에 입사했습니다. 어느 미술경매회사나 경매사를 따로 채용하는 게 아니라 저도 일반직원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해 말쯤 당시 김순응 대표의 추천으로 경매사 후보군에 들게 됐어요. 5개월가량의 연습기간과 평가를 거쳐 경매사로 선발됐습니다”

입사한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아 경매사로 경매 현장에 서게 된 그는 동료들의 유학과 퇴사로 다시 1년 만에 수석경매사로 올라섰다.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했다.

그는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매일 연습에 매달렸어요. 초창기엔 경매날짜 2주~3주 전부터 아무 약속도 안 잡고, 잘 때는 목에 손수건을 두르고 자는 등 컨디션 조절도 철저히 했죠. 체력단련은 필수에요. 지금도 경매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는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 ‘전재국 컬랙션’ 완판 신화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손 경매사에게 큰 즐거움이다.

게다가 직접 경매를 진행한 작품이 최고가 기록을 내 우리나라 미술사에 기록될 만한 명성을 얻게 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201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검찰에 압류된 미술품 매각인 일명 ‘전재국 컬렉션’ 경매를 진행했을 때 낙찰률 100%가 나왔습니다. 제가 첫 번째 경매를 이끌었고 미술계 인물 중에선 최초로 뉴스데스크에도 출연했었어요”

겸재정선, 퇴계이황, 우암 송시열 등의 글이 들어간 서가책이 당시 고미술 최고가인 34억원에 낙찰됐던 2012년 9월 경매도 기억에 남는다. 겸재정선 작품 4점 중 한 점은 천 원짜리 지폐 뒤에 그려진 작품 원본이자 보물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4월 경매에서 손 경매사가 직접 경매를 진행한 김환기 작품이 65억5000만원으로 당시 최고가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정확한 발음·침착한 태도 중요”

낙찰 총액 3000억원의 기록을 보유한 ‘완판 경매사’로서 갖춰야할 중요한 자질은 신뢰감을 주는 것이다. 그는 정확한 발음에 중저음의 목소리, 큰 키와 호감을 주는 외모 등 경매사로서의 자질을 두루 갖춘 듯 보인다.

한 오래된 고객은 “손 경매사 목소리를 들으면 내가 작품을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는 그가 들은 가장 큰 칭찬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경매사에게는 침착한 태도와 순발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약간의 뻔뻔함이 필요해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인데 앞서 실수한 걸 자꾸 생각하면 안돼요. 실수했어도 빨리 잊고 넘어가야합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도 어려운 동작에서 실수를 했더라도 바로 잊어버리는 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미술경매 초보자나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경매장으로 오세요. 프라이빗한 1차 시장과는 달리 2차 시장인 경매시장에서는 모든 미술품 가격이 오픈돼 있어 공정한 거래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비교하면 높은 추정가가 전시가 정도로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다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미술품에 접근할 때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내가 이 작품을 보면서 심미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지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태도에요.”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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