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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카드업계 캐릭터상품 열풍 이끈 신한카드, 이용 계층 넓힐 것”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장호준 신한카드 체크선불팀 사원

입력 2024-03-18 07:00
신문게재 2024-03-18 11면

[열정사]신한카드장호준사원
장호준 신한카드 체크선불팀 사원이 15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지난해 카드업계를 강타한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캐릭터 카드의 범람이었다. 온라인을 이용한 결제가 많아지면서 실물카드에 대한 인기는 시들해질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평범하기만 했던 카드 플레이트에 다양한 캐릭터와 이미지를 입히면서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실제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플레이트 디자인 때문에 카드를 발급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1239명의 응답자 중 832명(67.2%)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카드업계에서 캐릭터카드 열풍을 뜨겁게 이끈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에서 직접 캐릭터 카드 상품 개발에 참여한 장호준 사원을 만나봤다.

 

 

◇ 온라인결제 확대 속 체크카드 발급 고민에서 시작된 캐릭터상품



장호준 신한카드 체크선불팀 사원은 지난 2021년 입사한 후 3년째 체크선불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일하고 있는 체크선불팀은 신용·체크 카드 회원 모집 및 이용 유도에 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체크·선불카드 발급 증대 및 프로세스 개선에 특화된 팀이다. 체크카드 신상품 개발부터 선불전자지급수단, 학생증 영업, 온라인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한카드 체크카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양질의 상품을 마케팅해 체크카드 회원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호준 사원은 “체크카드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캐릭터 상품’을 주요하게 담당하고 있다”며 “캐릭터 콜라보 진행 시, 소비자에게 소구력있게 다가가는 IP(지식재산권) 브랜드 발굴부터 시작해 각각의 캐릭터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접목한 상품 개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기획 등 상품개발 전반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등과 같은 온라인 결제가 늘어나면서 실물 플레이트에 대한 니즈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실물 카드를 금융적인 기능으로 사용하기보다 또 하나의 굿즈(good) 형태로 개발해보자라는 생각에서 캐릭터카드 상품 개발에 나서게 됐다.

그는 “체크카드 자체가 젊은 세대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 신상품 개발 업무를 맡게 됐을 때 다방면으로 개발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체크카드가 줄 수 있는 혜택 요소를 금융적·비(非)금융적 요소로 구분하는 것이었다”며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는 카드 상품의 금융적 혜택도 중요하지만, 플레이트 디자인 및 글로벌 브랜드와 콜라보와 같은 비금융적 요소에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자는 의도가 캐릭터 제휴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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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홈페이지 내 케릭터랜드. (자료=신한카드 홈페이지)

 

◇ 누구나 사랑받는 캐릭터 찾기… 카드 속 디테일도 포인트

신한카드가 캐릭터상품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앞서 관련 경험이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0년 신한카드는 모바일 전용카드 ‘신한카드 Yay(예이카드)’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카드에는 미니언즈 ‘움짤(GIF파일과 같은 짧은 애니메이션)’을 카드 플레이트에 도입했고, 당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 캐릭터카드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 장호준 사원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캐릭터상품 라인업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캐릭터를 선호한다고 여겨지는 20대 여성을 주요 타켓으로 잡았다. 그 결과, 잔망루피와 최고심 등 사회초년생 여성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플레이트 디자인에 접목시켰다. 서비스도 온라인 쇼핑 및 대중교통 서비스 등 20대 사회초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영역에 혜택을 주는 ‘신한카드 on/way’ 상품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신한카드는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짱구 △잔망루피 △원피스 △쿠로미 △최고심 △도구미 등 총 13여종의 캐릭터 카드를 선보였다. 특히 산리오 캐릭터가 그려진 ‘신한카드 플리 체크(산리오캐릭터즈)’는 출시 나흘 만에 5만장 이상 신청이 몰려 배송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실제 캐릭터카드 상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카드사에서 카드 상품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먼저 협업을 제안해 오는 경우도 있다. 여러 제안 속에서 내부적으로 캐릭터 IP가 적합하다고 판단하게 되면 IP사들과 논의해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는 아트 소스를 논의한다. 이때 카드사에서 상품 서비스에 알맞은 추가적인 디자인을 요청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원작사의 승인 과정을 거치면 캐릭터카드 상품을 출시하게 된다.

신한카드를 비롯해 여러 카드사들이 다양한 캐릭터카드 상품을 내놓는 만큼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캐릭터 선정도 상품 제작에 있어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장호준 사원은 “캐릭터 선정에 있어 캐릭터 자체 인지도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상품화했을 때 파급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캐릭터의 귀여움이나 대표 이미지를 삽입하는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카드로 출시했을 때 그 성격과 맞는 캐릭터와 디자인도 고민한다”고 말했다.

장호준 사원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카드 상품은 지난해 5월 선보인 ‘짱구는 못말려’ 카드다. 이 카드는 단순 캐릭터를 카트 플레이트를 담아내는 것을 넘어 MBTI(성격유형검사)에 따른 외향적인 E형과 내향적인 I형에 따른 서비스를 구별해 선보였다.

그는 “여성 타겟이 아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보자는 고민에서 ‘짱구’라는 캐릭터를 생각하게 됐고, 나아가 당시 트렌드인 2030에게 유행이었던 MBTI를 접목해 가장 명확하게 구분되는 외향·내향 성격으로 분리해 상품을 선보였다”며 “상품 출시 후 기존 마케팅뿐만 아니라 아이스매거진, 디에디트 등 대형 SNS 커뮤니티에서 노출되면서 상품 파급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굉장히 뿌듯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은 짱구 캐릭터카드 상품은 지난 14일 기준 총 19만장이 발급됐을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같은 캐릭터카드 상품을 만들더라도 신한카드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캐릭터카드 상품에 대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고민도 많이 했다”며 “예를 들어 최고심 카드의 경우 특유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카드 뒤 서명란에 승인을 받아 일반 직사각형이 아닌 꾸불꾸불한 사각형을 입힐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이 노력의 결과를 소비자들도 알아봐줘 의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장호준 사원은 다양한 캐릭터카드 상품 개발에 직접 참여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어려운 점은 소비자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캐릭터의 대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카드에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부분이 힘들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로 상품을 개발하는 경우에는 팬들의 감성을 연구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며 “원작사 승인 과정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훼손하지 않고 카드를 만들어야 되는데, 양사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도 어려운 점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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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준 신한카드 체크선불팀 사원이 15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 발굴하고파

장호준 사원은 그동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선보인 캐릭터카드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해 보다 다양한 계층이 선호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상품 라인업을 보면, 2030 여성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콜라보해왔다”며 “지난해에는 짱구와 원피스, 월리를 찾아라 등을 시작으로 남성이나 중년층 등의 다양한 소비자를 타겟팅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캐릭터카드 상품이 외국 캐릭터 중심으로 전개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국내 캐릭터들과 콜라보를 많이 진행해 국내 캐릭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키고 싶다”며 “올해는 다양한 산업군에 포진된 캐릭터와 콜라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호준 사원은 “장기적으로 ‘캐릭터카드’를 떠올리면 신한카드가 제일 잘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며 “지난해 신한카드 홈페이지에 ‘캐릭터랜드’를 신설해 비주얼적으로 새로운 캐릭터 경험을 제공한 것처럼, 캐릭터 카드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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