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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아모레G 유상증자, 경영권 승계가 목적”

입력 2019-10-11 09:34

아모레
유진투자증권은 11일 “아모레G의 유상증자 계획은 지배구조 강화 아닌 경영권 승계가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아모레G는 전날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 주식 2000억원어치 매입은 현재 보유 지분 35.4%에서 37.7%로 2.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친다”며 “40%까지는 턱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사실상 총수 일가의 지분을 고려하면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배력은 현재도 충분히 의심할 수 없는 사안으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아모레퍼시픽 주식 취득기간도 내년 12월 11일까지로 단기간에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목적은 승계이며, 10년 뒤 보통주 전환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6년 발행한 아모레G2우B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서민정씨에게 증여한 전환 우선주로, 2016년 12월 당시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씨가 아모레G 2.9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주는 평균적으로 보통주보다 30~40% 할인된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후계자 입장에서는 신형우선주를 싼 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모레G 신형우선주 발행가액은 2만8000원이고, 올해우선배당금은 705원으로 배당수익률 2.5%의 훌륭한 배당주”라며 “향후 총수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신형우선주는 신주인수권을 양도할 수 있게 설정했는데, 만약 서경배 회장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서민정씨에게 전량 양도한다면 서민정씨는 향후 3.4%의 아모레G 지분을 추가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표면적으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주가 부양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승계가 목적인 신형우선주 발행”이라며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벤트이며, 보통주인 아모레G보다는 향후 상장할 아모레G 신형우선주가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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