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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즉위식·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재계 '촉각'

일본 수출규제 후 한일관계 경색 속 수출 등 교역 축소에 기업 우려
기업들, 반도체 등 소재 수급 회복 등 한일 경제 관계라도 회복 기대

입력 2019-10-20 13:22
신문게재 2019-10-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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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를 기점으로 악화된 한일관계가 오는 22일 일본에서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이 분수령이 될 전망인 가운데, 이를 기점으로 재계 안팎에선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재계는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관련 수출규제에 이어 8월에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우리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화이리스트(백색국가) 제외 등 맞대응에 나서면서 한일 간 경제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민간교류의 해법 등 돌파구가 마련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전자 등 수출 기업들은 이를 계기로 한일관계 경색으로 침체된 양국 간 교역 및 협력이 재개 내지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이번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의 참석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경색된 양국 간 교역 등 경제관계 만이라도 개선되기를 바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양국 간 접촉이 한일 경제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를 중심으로 기업들은 이번에 양국 간 대화를 통해 소재·장비·부품에 대한 수출 등 교역에 대한 제재 조치가 풀리기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일부 기업에서는 일부 반도체 공정 관련 소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일본의 수출규제로 업계 전체적으로 수급선 확보 등에서 큰 어려움으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기업을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한일간 경제 협력관계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LS 관계자도 “당장 기계업종에서 직격탄은 없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까지 우리 경제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정치적 관점을 떠나 경제적 실용주의 관점에서 일본과의 협력 관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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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기업인 등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손을 맞잡았다.(사진=이철준 피디)

 

일단, 재계 안팎에선 이번 양국 간 접촉이 현재 나빠질 대로 나빠진 양국 간 관계에서 극적인 화해무드를 도출해내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추가 쏠린다. 이런 상황에서 나루히토 왕 즉위식에 이어 다음달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현재 한일관계 경색 국면에서 고무적으로 분석된다. 이를 기점으로 향후 양국 간 화해를 위한 냉각기 모색 내지 출구 모색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재계는 지난달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상황에서 서울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의 관계 개선 및 경제협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그 배경에는 지난 7월과 8월 사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현지 한국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일본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사실과 무관치 않다. 특히 앞으로 양국 사이 여행객이 감소할 경우 한국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재계는 △교역 확대를 위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일방주의, 보호부역의 주에 맞서기 위한 역내 동반자협정 체결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사업 및 에너지 사업 등에서의 협력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현재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양국이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글로벌 밸류 체인이 원활히 작동 되도록 함으로써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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