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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혜윤 “‘악바리’ 예서 벗어나니 초등학생 팬도 생겼어요”

[人더컬처] 김혜윤, SKY캐슬 예서 이미지 벗고 '어하루' 은단오로 열연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은단오, 단역배우 시절 김혜윤과 닮아
초등학생, 여중생 팬 늘어...함께 출연한 배우들 좋은 동료 얻어

입력 2019-12-03 07:00   수정 2019-12-03 07:39
신문게재 2019-12-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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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윤 (사진제공=싸이더스HQ)

 

“이제 초등학생 팬도 생겼어요.”

 

생글생글 웃으며 조잘조잘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놓는 김혜윤(23)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이 배우가 서울대를 가기 위한 욕망으로 악만 남았던 드라마 ‘SKY캐슬’의 예서와 동일인물이 맞나 싶다. 배우의 조건이 ‘천의 얼굴’이라면 김혜윤은 어느 정도 부합하는 셈이다. 

 

김혜윤은 최근 종영한 MBC ‘어쩌다 만난 하루’에서 주인공 은단오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어쩌다 만난 하루’는 만화 ‘비밀’ 속 엑스트라인 은단오가 작가가 정한 운명을 타파하고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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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윤 (사진제공=싸이더스HQ)

‘어쩌다 만난 하루’는 하필 지상파 드라마로는 보기 드물게 시청률 20%를 넘어선 KBS2 ‘동백꽃 필 무렵’과 한 시간 차이로 편성됐다. 

 

대진부터 불운했다. 결국 최종회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그쳤다. 드라마의 배경이 만화고 세계관 또한 난해하다보니 중장년 시청층 유입에 어려움을 겪은 탓도 크다. 

 

하지만 10대들 사이에서 입소문만큼은 단연 으뜸이었다. ‘주인공만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에 항거하며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은단오의 주체적인 모습이 한몫했다. 덕분에 김혜윤에게도 초등학교 고학년과 여중생 팬들이 대거 늘었다. 

 

“‘SKY캐슬’이 방송될 때는 ‘예서’라고 아는 척 해주셨지만 저를 살짝 경계하는 게 느껴졌어요.(웃음) 이기적이고 아집만 남은 예서처럼 저도 까칠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이번에는 어디를 가든 ‘단오’라고 반겨주셨어요. 스태프들도 조카나 따님이 쓴 손편지라며 선물을 갖다 주셨죠. 한번은 야외 촬영장에서 초등학생 팬이 녹화에 방해 되지 않기 위해 쪼그리고 구경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어요. 하하” 


단오는 부잣집 외동딸에 심장병을 앓는 허약한 캐릭터다.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하던 백경(이재욱)과 약혼했지만 아버지의 사업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약혼을 한 백경은 사사건건 단오를 무시하고 구박한다. 

 

무엇보다 단오의 존재 자체가 주인공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만화 속 그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와 행동거지 하나하나는 주인공인 오남주(김영대)와 여주다(이나은)의 사랑을 맺어주기 위해 설정된 것들이다. 자아를 갖고 각성한 단오는 작가가 전지적으로 정해놓은 ‘설정값’을 벗기 위해 능동적으로 방법을 찾아 나간다. 이름조차 없던, 엑스트라보다 더 존재감 없는 13번(로운)에게 하루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토록 좋아하던 백경과 결별한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한장면 (사진제공=MBC)

 

이런 단오의 주체적인 모습은 김혜윤과 닮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 역시 졸업 후를 걱정하는 연극영화학과 학생이었다. 첫 연기는 얼굴조차 나오지 않은 뒷모습이었다. 주인공을 위해 존재해야만 했던 엑스트라였다.

 

“뒷모습에서 시작했던 제가 지나가는 역할을 맡더니 대사가 생기고 역할이 생기고 고정이 됐어요. 그리고 지금은 주인공을 연기하게 됐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다 보니 더 단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단오가 대단한 건 작가가 정한 설정값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었을텐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시도한다는 점이죠. 주인공을 하겠다는 욕심을 부린 게 아니라 행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겠다는 목표가 분명해요.”

 

은단오의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김혜윤과 닮았다. 그 역시 단역 배우 시절, 막연하고 막막한 시간동안 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 어학점수를 만들거나 자격증을 딴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하나씩 작은 목표를 정하고 이를 성취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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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윤 (사진제공=싸이더스HQ)

 

“하루에 한편씩 영화보기, 운동 몇 시간 하기 이런 식으로 저만의 목표를 만들었어요. 하루에 하나씩 뭔가를 이뤄나가면 언젠가 제가 배우가 될 때 뼈와 살이 되는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김혜윤에게 2019년은 잊지 못할 해다. 화제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것에 이어 두 번째 작품에서는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작품을 무사히 마쳤다.  김영대, 이재욱, 정건주, 로운 등 장신 남자 배우들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추는 근무환경에 남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김혜윤은 “스스로 생각해도 인복이 좋은 편인데 신인 배우들끼리 으쌰으쌰 협업하며 어우러졌다. 좋은 동료를 얻은 기분”이라며 만족했다. 

 

“2019년은 감사로 가득 찬 한 해였어요.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작품에 임할 겁니다. 시청자들이 저를 잊지 않게끔 소처럼 연기해야죠.”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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