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커져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포비아… 연예계 비상

입력 2020-01-31 07:10
신문게재 2020-01-31 13면

0001151485_003_20200128230607930
TV조선 ‘아내의 맛’의 한장면 (사진=TV조선 화면캡처)

 

“본 영상은 우한 폐렴 사태 이전에 촬영된 내용입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의 한 장면. 배우 함소원의 중국인 시어머니가 아들과 며느리의 부부싸움 소식에 중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시어머니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며느리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에서 제작진은 해당 장면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직전 촬영한 장면임을 고지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가 발원지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 때문에 중국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고려한 자막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포비아가 커지면서 국내 방송·연예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방송사들과 해외 출입이 잦고 해외 팬을 대상으로 콘서트를 개최하는 K팝 스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0508717001580196494
국가재난주관방송사 KBS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뉴스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강원산불 사고 당시 늑장 방송으로 뭇매를 맞았던 국가 재난 주관방송사 K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설 연휴 전부터 재난 방송 체제로 돌입했다. KBS는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 20일 재난방송 1단계를 적용해 예방 수칙정보를 스크롤 방송한 데 이어 26일부터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했다. 27일 ‘뉴스9’은 1시간 확대 편성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보도로 채웠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긴급 진단 신종 코로나 확산 방역 초비상’은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동시간대 지상파 채널 시청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KBS뿐 아니라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보도를 전하고 있다. 더불어 KBS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복면가왕’, SBS ‘인기가요’ 등 대규모 시민관객을 대상으로 한 공개 방송 프로그램들은 방청객없이 생방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공개 방송 프로그램인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 TV조선 ‘미스터트롯’ 등도 관객들을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20013018


◇해외 일정 K팝 스타들 건강관리...콘서트도 열감지기 마련 

에이핑크
걸그룹 에이핑크 (사진제공=플레이엠)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대형 콘서트를 앞둔 가수의 소속사들은 손 소독제, 마스크, 발열감지기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2월 1~2일 콘서트를 앞둔 에이핑크 소속사 플레이엠 관계자는 “공연 전후로 현장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손소독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관객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현장에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등 방역 강화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월 8~9일 콘서트 예정인 인피니트 성규의 소속사 울림 엔터테인먼트 측 입장도 비슷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당시 방역에 만전을 기해 콘서트를 진행했던 동방신기 사례를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400명의 팬과 함께 하는 컴백쇼를 무관객으로 녹화했다. 소속사 SJ레이블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한 상황으로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의 모든 녹화를 관객없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슈퍼주니어는 29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국내, 아동 청소년 복지시설을 위한 마스크 1만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
그룹 슈퍼주니어 (사진제공=SJ레이블)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공연 예정인 가수들은 공연 취소 및 연기를 검토 중이다. NCT드림과 태연은 2월 마카오와 싱가포르 공연을 연기했다. 신화 김동완, NRG 이성진, 가수 강성훈 등은 국내에서 예정된 팬미팅 콘서트 일정을 연기·취소했다. 가수 김우석 측은 아예 티켓팅 날짜도 연기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2월 마카오 공연이 계획된 갓세븐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소속사 측은 해외 일정이 잦은 소속 가수들의 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일정이 아니어도 공항을 출입하는 만큼 감염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JYP 측은 “해외 일정 시 아티스트 건강 유지와 해외 활동 진행을 위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있고 특히 공항 출입국 시 유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국내외 콘서트 현장을 비롯한 출입처 곳곳에 손 세정제 배치와 마스크 필수 착용을 독려하며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YG는 베이징 지사 근무자들의 재택근무도 시행 중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