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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에도 ‘비상’하는 한국 문화…BTS, 2PM, 심은경, 홍상수·한명구 감독, 뮤지컬 ‘투란도트’

입력 2020-03-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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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도 낭보를 전하고 있는 한국 문화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BTS, 2PM, 뮤지컬 ‘투란도트’,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 제4회 KGFF 감독상을 수상한 ‘엄마 없는 하늘 아래’ 한명구 감독, 한국 배우 최초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신문기자’ 심은경(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DIMF사무국, 전원사, 시네마서울,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SNS)

 

급기야 팬데믹(Pandemic, 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전세계적인 대유행) 선언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국 문화계에 낭보들이 날아들고 있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던 2월 말부터 최근까지 K팝은 해외 유력 차트 정상에 오르며 기록을 갈아치웠고 영화계는 해외 시상식에서의 수상 소식을 알렸는가 하면 한국 창작 뮤지컬은 동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베를린 감독상 홍상수, 인도 KGFF 한명구 감독, ‘신문기자’ 심은경
 

홍상수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사진제공=전원사)

영화계에서는 2월 말부터 3월 첫주까지 다양한 해외영화제에서의 수상 소식이 날아들었다. 

 

1일(한국시간)에는 홍상수 감독이 24번째 장편영화이자 연인 김민희와 7번째를 호흡을 맞춘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남편의 출장으로 결혼 후 처음 따로 지내게 된 감희(김민희)가 두번의 약속과 한번의 우연을 통해 세 친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민희를 비롯해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했다.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은 “난 큰 그림을 그리거나 큰 의도를 갖는 세계에서 살고 있지 않다”며 “강한 것이 아니라 섬세하고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6일 심은경은 ‘신문기자’로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서 심은경은 1978년 시상식 출범 이래 한국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일본 아카데미상은 미리 발표한 우수상 수상자 중 최우수상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심은경은 지난 1월 마츠자카 토리, 니카이도 후미 등 쟁쟁한 일본 여배우 4명과 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지명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2017년 사학 비리를 소재로 한 영화 ‘신문기자’는 도쿄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의 동명저서를 원작으로 한다. 대학 신설을 둘러싼 정치 스캔들, 댓글을 통한 정부의 여론조작, 민간 사찰, 관련 고위 관료 자살 등으로 얼룩진 사건의 진실을 좇는 신문사 사회부 4년차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로 분한 심은경의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마츠자카 토리)까지 ‘신문기자’는 일본 아카데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한명구 감독
‘엄마 없는 하늘 아래’로 제4회 KGFF 감독상을 수상한 한명구 감독(사진제공=시네마서울)

 

지난달 27일에는 배우 출신의 한명구 감독이 ‘엄마 없는 하늘 아래’로 제4회 인도 킬링가 국제 영화제(KALINGA GLOBAL FILM FESTIVAL, 이하 KGFF)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KGFF는 가능성 있는 배우, 감독, 영화제작자 등을 독려하기 위한 국제영화제다. 

 

수상작 ‘엄마 없는 하늘 아래’는 바닷가마을 장산리에서 부모 없이 살아가는 네 자매 이야기다. 엄마(유영미)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고 아빠(오상철)마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요양원으로 들어가면서 남겨진 하은(이은수), 선영(김민재), 미혜(박민혜), 사랑(조은소리)의 고난을 따르며 감동과 희망을 전한다. 2016년 제작된 작품으로 5월 개봉 예정인 ‘엄마 없는 하늘 아래’의 한명구 감독은 현재 만해 한용운을 주인공으로 한 ‘님의 침묵’을 촬영 중이다.




◇BTS 5대 음악시장 차트 정상, 2PM 오리콘 일간차트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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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은 지난달 21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와 더불어 세계 5대 음악시장(국제음반산업협회 발표)인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차트의 정상을 모두 차지했다.

‘맵 오브 더 솔’은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시작으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에 이어 네 번째로 미국 빌보드200(앨범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 1년 5개월 만에 빌보드200 1위에 앨범 4장을 올린 비틀즈 이후 53년만의 최단기간 성과로 비영어권 가수로는 최초다.
 

투란도트
동유럽에 라이선스 수출한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장면 Photo by Ctibor Bachraty(사진제공=DIMF사무국)

빌보드200을 시작으로 일본 오리콘 차트, 영국, 독일차트는 물론 프랑스에서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BTS는 이후로도 꾸준히 각국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K팝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2PM은 2011~2016년 일본에서 발표한 일본어 곡을 모은 베스트앨범 ‘더 베스트 오브 2PM 인 저팬 2011-2016’(THE BEST OF 2PM in Japan 2011-2016)이 정식 발매일(13일) 전날인 12일 예약 구매수량만으로 오리콘 차트, 최대 레코드숍 타워레코드 일간 세일즈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産 창작뮤지컬 ‘투란도트’, 동유럽 라이선스 초연


뮤지컬 ‘투란도트’는 3월 6, 7일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의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에서 초연되며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의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의 물꼬를 텄다. 

 

뮤지컬 ‘투란도트’은 코로나19 확진자 최대 보유도시인 대구에서 개발·제작된 작품으로 이번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동명 오페라 유작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2010년 트라이아웃을 거쳐 2011년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에서 초연돼 매년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3개의 수수께끼를 모두 맞춘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차갑고 잔인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망국의 왕자 칼라프, 그를 사랑하는 노예소녀 류의 이야기다. 뮤지컬은 오페라 원작의 중국 베이징 성 대신 바다 속 신비한 왕국을 배경으로 변주했다.

2018년 슬로바키아와 라이선스 수출계약, 2019년 12월 현지 배우 오디션을 거쳐 무대에 오른 뮤지컬 ‘투란도트’의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은 헝가리 출신의 로버트 알폴디(Robert Alfoldi) 연출이 진두지휘했다. 실력파 배우 미로슬라바 드린노바(Miroslava Drinova)와 슬로바키아 ‘X팩터’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시사 스끌로브스카(Sisa Sklovska) 등이 출연했다. 

 

뮤지컬 투란도트
동유럽에 라이선스 수출한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장면 Photo by Ctibor Bachraty(사진제공=DIMF사무국)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의 ‘투란도트’는 노바스쩨나 국립극장 연중 레퍼토리로 자리잡을 예정이며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국가로의 확대 공연도 계획 중이다. 더불어 14회를 맞는 올해 DIMF 개막작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기도 하다.

뮤지컬 ‘투란도트’의 개발부터 제작, 리뉴얼 등 10여년을 함께 해온 DIMF의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동유럽 라이선스 초연이 주는 감회가 누구보다 깊다”며 “다른 동유럽으로의 라이선스 수출은 한국 뮤지컬 역사상 처음이라는 의미도 정말 크지만 개인적으로 상업적 프로덕션이 아닌 뮤지컬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시와 DIMF가 함께 제작한 창작뮤지컬이란 점에 더욱 무게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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