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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미스터피자·할리스… 매각 과정 ‘가시밭길’

입력 2020-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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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으로 정우현 전 회장이 2017년 사과문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

 

최근 한 때 잘나가던 외식 프랜차이즈인 미스터피자와 할리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유동성 확보·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M&A를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할리스커피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 또한 지난달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매수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로 시작된 ‘오너리스크’가 결국 매각까지 이어지게 됐다.

정 전 회장은 2017년 7월 150억원 규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코스닥 규정에 의거, 상장적격성 실질 검사를 받게 됐다. 그 후 장기적으로 기업 회생이 어렵게 되자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 때 피자업계 1위로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이라는 성과를 이루었지만 정 전 회장의 갑질 논란을 비롯해 피자 시장 업황 악화까지 겹쳐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매각 조건은 정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 씨가 보유한 지분 각 16.78%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가진 MP그룹 보통주 48.92%에 해당하는 3953만931주를 인수하고, 추가로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방식으로 200억원 이상을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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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의 할리스커피 매장 전경 (사진=할리스커피)

 

하지만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급매물로 나온 탓에 매출 연간 1000억원 대의 다른 회사 대비 시세가 싸게 나왔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MP그룹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지나치게 낮은 상황이다. MP그룹은 지난 2015년 73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이후 2016년 89억원, 2017년 110억원, 2018년 45억원, 지난해 1억9166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오너 갑질’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고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할리스F&B도 급매물로 나왔지만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할리스F&B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450억원에 인수 한 후 2년에 걸쳐 3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회사를 키워왔다. 그 후 지난해부터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두 차례에 걸쳐 입찰을 진행했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부터는 넌바인딩 오퍼(Non-binding offer, 법적 구속력 없는 제안)로 예비 후보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넌바인딩 오퍼 방식으로 하면 입찰 마감 기한도 유동적이고 무엇보다 잠재적 원매자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입찰 참여에 대한 부담감도 적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부 프랜차이즈들의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어 매물에 나왔어도 매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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