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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깜짝 흑자에…임직원에 편지 보낸 조원태 "저의 희망은…"

7일 사내 메일 통해 직원들에게 “대한항공 정상화 이뤄내자” 독려

입력 2020-08-09 10:58
신문게재 2020-08-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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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에서 당분간 흑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우리 임직원들은 해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임직원 여러분이 저의 희망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7일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정말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고맙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날인 6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3조201억원) 동기보다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위기 속 거둔 ‘어닝 서프라이즈’의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여전했지만,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이번 실적에 대해 여러 언론과 기관 등에서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나름의 분석과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답은 너무도 자명하다. 바로 우리 임직원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수요 유치를 위해 옷깃을 여밀 새도 없이 불철주야 뛰어준 화물 직원과 화물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도운 현장의 모든 직원, 남들이 가기를 꺼리는 오지까지 가리지 않고 화물 수송에 힘을 보탠 운항 승무원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고맙다”라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3분기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가 지금처럼 힘을 모아, 대한항공의 강점을 살려 나아간다면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조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매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매각을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무겁다”라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내리게 된 불가피한 조치지만, 해당 부문 직원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노력하면,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결실이 가능하다는 것을 지난 두 분기 실적을 통해 입증해 보였다”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위기를 극복해 온 대한항공 특유의 저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내고, 더욱 힘차게 비상하는 대한항공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자”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그러한 모습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지친 다른 많은 분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그렇게 희망을 품고, 또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주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루빨리 대한항공의 정상화를 이뤄내자”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원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올여름 서울에는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만으로도 생활에 많은 제약들이 생겼는데,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로 인해 저의 마음은 잔뜩 구름이  더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비가 그치면 다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가 코로나19도 끝나고 우리가 다시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오를 날이 꼭 올 것이란 희망을 품어 봅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우리 대한항공 모든 임직원과 함께 품고 싶습니다.

 

어제, 우리 회사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분기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여전했지만, 매출액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여러 언론과 기관 등에서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나름의 분석과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답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바로  ‘우리 임직원 여러분’입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에서 당분간 흑자 영업이익 시현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우리 임직원들은 그 불가능을 넘어 그것을 해냈습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실천하고,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함께 동참하는 여러분의 그 모습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힘이 되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수요 유치를 위해 옷깃을 여밀 새도 없이 불철주야 뛰어준 화물 직원과 그리고 그 화물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도운 현장의 모든 직원들. 남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오지까지 가리지 않고 화물수송에 힘을 보탠 운항 승무원들. 빈틈없는 정비로 안전운항은 물론 화물기의 가동률까지 높여준 정비 직원들. 접객 업무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안전한 여행의 동반자가 되고자 묵묵히 제 자리에서 노력해준 운송직원들과 객실 승무원들. 희생을 감수하고 휴업에 동참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실어준 우리 모든 직원들.

 

그런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3분기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가 지금처럼 힘을 모아, 대한항공의 강점을 살려 나아간다면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여러분과 함께 대한항공의 새로운 도전과 역사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한편으로, 현재 진행 중인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매각을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무겁습니다. 회사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내리게 된 불가피한 조치지만,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해당 부문 직원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노력하면,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결실이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은 지난 두 분기 실적을 통해 스스로 입증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세상에 보여줄 것이 더 많이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위기를 극복해 온 대한항공 특유의 저력이 그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내고, 더욱 힘차게 비상하는 대한항공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줍시다.

 

우리의 그러한 모습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지친 다른 많은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고객 여러분이, 국민 여러분이 우리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며, 또 대한항공을 보며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나아갑시다.

 

바로 그것이 지금 이 시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대한민국 대표 국적기로서의 또 다른 사명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희망을 품고, 또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주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루빨리 대한항공의 정상화를 이뤄냅시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임직원 여러분이 저의 희망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0년 8월 7일 대한항공 회장 조원태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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