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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혈장치료’ 일부 효과 입증… 공여자 대거 확보 숙제

입력 2020-08-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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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공여 받은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연구진이 코로나19 확진자 3만5000명에게 완치자로부터 받은 혈장을 처방한 결과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3일 이내 완치자의 항체가 고용량으로 함유된 혈장치료제를 투여했으며 투여 받은 환자들 중 30일 내 20%만 사망하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항체가 저용량으로 함유된 혈장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30%가 사망해 사망률이 더 높았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표본을 무작위로 선정하지 않은데다 전문가들의 세밀한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동정적 사용을 승인해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었던 환자들을 상대로 진행했다. 동정적 사용이란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들에게 승인되지 않은 치료제를 실험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결과가 혈장치료제의 효능을 일부 인정한 결과지만, 치료제를 언제 어떻게 투여하는 것이 좋을지 확실치 않다며 추가적 실험이 진행돼야 한다는 견해다. 특히 혈장 기부자가 줄고 있다는 점도 혈장 치료의 연속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뉴멕시코주에서는 지난 5월 50명을 넘겼던 혈장 기부자가 지난 6월에는 34명, 지난달에는 29명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적십자는 지난달 코로나19 혈장치료제 비축량이 7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항체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야 하는 등 혈장 기부 조건이 까다로워 기부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완치자의 헌혈 없이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이들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와 면역글로블린을 농축해 제제화해 만드는 혈장치료제는 지난달 18일 제제 생산을 시작해 그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 이달 10일에는 임상시험용 제조공정을 완료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영국계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미국 노바백스사와도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 백신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에 나서겠단 청사진이다. GC녹십자와 셀트리온도 혈장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며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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