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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 또 최고치…발주 기대감 도는 조선업계

입력 2020-11-22 13:46
신문게재 2020-11-23 5면

(사진) 미국 롱비치항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컨테이너선 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해운사들의 표정을 밝게 하는 가운데, 최근 수주 감소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조선사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기준 1938.32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주 수치에서 80.99포인트가 추가 상승한 것으로, SCFI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고 수치다.

최근 운임이 급등하는 것은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라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봉쇄령이 풀린 후 하반기 들어 미국의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인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서부 최대항만인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의 지난달 컨테이너 처리량은 80만6603TEU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했다. 이전 최대 처리 실적인 전월과 비교해도 1만1000TEU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런 호조와 달리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는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67만CGT에 그쳐 전년 동기(159만CGT)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로이드리스트는 현재 컨테이너 선대 발주 잔량은 194만CGT에 불과해 총 선대의 8.2%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사들도 10월까지 단 한 척의 컨테이너선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대우조선해양이 컨테이너선 6척을 7226억원에 수주한 것이 처음이다. 그간 전 세계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 물량은 대부분 중국 조선사가 수주를 따냈다. 컨테이너선은 LNG 운반선과 비교할 때 중국 조선소와의 기술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어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최근 컨테이너선 호황에 그간 발주를 망설여 왔던 글로벌 해운사들이 초대형 선대 발주를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에게 기회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하팍로이드는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최대 12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중국 조선소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에버그린도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 발주를 위해 조선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 경험이 많은 삼성중공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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