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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작소]한류 아이돌 인피니트, 11년만에 ‘각자의 길’ 택한 이유는?

입력 2021-03-31 12:09

인피니트
인피니트 (사진제공=울림 엔터테인먼트)

 

한류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소속사 울림 엔터테인먼트는 31일 래퍼 장동우와 보컬 이성열의 전속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호야가 팀에서 탈퇴해 6인조로 재편됐고 2019년 엘, 그리고 최근 리더 김성규도 울림과 재계약이 불발됐다.

2010년 7인조 아이돌 그룹으로 출발한 인피니트는 2PM, 샤이니, 하이라이트 등과 함께 2.5세대 남성 아이돌 그룹의 대표 격으로 꼽힌다. 이들은 동방신기, 빅뱅, 슈퍼주니어 등이 개척한 길을 통해 케이팝의 위치를 공고히 쌓았다. 인피니트는 이 시기 세계 16개국 월드투어를 통해 세계에 케이팝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에픽하이, 넬 등 개성강한 뮤지션들을 매니지먼트했던 울림 엔터테인먼트가 러블리즈, 골든차일드, 로켓펀치, 드리핀 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을 키워낼 수 있었던 것도 인피니트의 공이 컸다.

물론 인피니트가 지금의 한류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소속사의 지원도 무시 못한다. 인피니트의 뮤직비디오를 찍을 비용이 없어 울림 엔터테인먼트 이중엽 대표의 오피스텔 보증금을 빼 촬영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는 아티스트와 회사가 서로 동고동락하며 성장한 좋은 예로 꼽힌다.

하지만 11년의 시간이 지난 뒤 멤버들이 홀로서기를 택하기까지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호야와 엘은 연기자로 전업했다. 31일 재계약이 불발된 이성열도 ‘연기돌’로 활동하고 있어 추후 연기자 매니지먼트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앨범으로 팬들을 만나고자 하는 가수의 욕심과 신인을 육성해야 하는 회사의 입장도 부딪힌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미 가요계에 자리 잡은 인피니트보다 신인 쪽에 손에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반면 군복무를 마친 멤버들 입장에서는 솔로앨범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음악색을 뚜렷이 드러내고 싶어 한다. 이런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결국 새로운 회사를 찾아 떠나게 됐다는 전언이다.

가요계에 따르면 김성규는 대형 기획사와 최근 계약 논의가 있었지만 불발됐고 장동우는 힙합전문 레이블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우현이 군입대 전 재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추후 인피니트 완전체 활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남우현은 8월 전역한다.

연기자로 활동 중인 엘 역시 멤버들은 물론 울림 측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멤버 중 엘이 가장 늦게 전역한다. 하지만 멤버들의 의지만 있다면 약 3년 뒤 인피니트 신보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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