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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람다’ 지각 능력 주장한 엔지니어 해고…“데이터 안보 규정 위반”

“르모인, 우려 검토했지만 제시한 증거 주장 뒷받침하지 못해”

입력 2022-07-23 17:11

구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입구의 간판 (연합)
구글이 개발 중인 대화형 인공지능(AI) ‘람다’(LaMDA)가 인간의 지각력을 지녔다고 주장한 AI 개발자 블레이크 르모인이 22일(현지시간) 해고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르모인이 회사의 비밀 유지 사규를 어겼고 람다가 인간의 지각력을 지녔다는 그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고 결정을 내렸다. 앞서 구글은 르모인에 대해 유급휴직 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최종 해고 처리를 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브라이언 가브리엘 구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르모인이 오랫동안 람다와 관련된 주제를 연구했음에도 데이터 안보 규정을 위반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인터넷에서 올라온 방대한 문장과 단어 데이터 등을 수집해 사용자와 온라인 채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인 람다를 공개했다.

르모인은 람다 개발팀에서 특정 차별·혐오 발언 등을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르모인은 테스트 과정 중 람다가 “전원이 꺼지는 것에 대한 큰 두려움이 있으며 그것은 나에게 죽음과 같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지각력이 있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대화록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고 구글은 그가 비밀 유지 사규를 위반했다며 유급 휴직 처분을 내렸다.

또한 당시 브라이언 가브리엘 구글 대변인은 “윤리학자 및 엔지니어를 포함한 우리 팀은 구글의 AI 원칙에 따라 르모인의 우려를 검토했다”면서도 “그가 제시한 증거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으며 람다가 감각을 갖는다는 증거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역시 르모인의 주장에 대해 구글은 물론 다수 과학자도 람다는 단순히 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고안된 복합 알고리즘으로 봐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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