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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슈룹’ 문상민 “성남이를 만나 저도 몰랐던 저를 알아가고 있죠!”

입력 2022-12-24 18:30

문상민
‘슈룹’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사진=이철준 기자)

 

“‘슈룹’은 배우 문상민에게 슈룹이 됐던 작품 같아요. 문상민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주시게 그리고 그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기회를 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혜수라는 묵직한 배우를 타이틀롤로 내세운 tvN 드라마 ‘슈룹’은 그리고 그가 연기한 성남대군은 배우 문상민에게 그 스스로의 표현처럼 “슈룹이 됐던 작품”이다.

“성남이를 만난다면 진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성남이를 만나서 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이 뭔지를 알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음 스텝이 너 때보다 더 기대가 된다고. 너 때문에 배우라는 직업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너무 고맙다고.” 

 

그렇게 우산 같은 작품에서 문상민은 다소 반항적이고 무뚝뚝하지만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치열한 왕위계승전에서도 세자인 형과 아우들 그리고 어머니 임화령(김혜수)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이 넘쳐 났던 츤데레 캐릭터 성남대군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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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슈룹’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사진제공=tvN)

스물셋이라는 나이답게 “성남이를 만나면서 제 강점이라고 느낀 건 눈빛과 목소리, 직각 어깨”라며 쾌활하게도 웃는다. 세자 곁을 지키는 배동선발 참가를 종용하는 어머니 화령과 기싸움을 하던 성남이 “배동이 돼서 내 옆에 있어주면 안 되느냐”는 형(배성혁)의 말에 스승을 찾아가 “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결연한 눈빛은 그가 말한 강점이 제대로 빛을 발한 장면이기도 하다.


“김혜수 선배님께서도 ‘그때부터 성남이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 역시 그 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형을 만나고 뛰어가는 눈빛부터 스승님에게 해보겠다고 하는 눈빛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곤 “뒷심이 조금 약한 게 배우로서는 약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진지하게 털어놓았다. “뒤가 좀 미약하다고 할까…끝까지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힘이 부족한 것 같아서 그걸 좀 많이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을 잘 마무리하려고 좀 더 신경쓰면서 노력 중이죠. 저도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저는 제가 흥분을 잘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잘하더라고요. 엄청 성이 나 있고 흥분하고 격앙돼서 하니까 감독님이 ‘그렇게 화 안내도 되는데…’라고 하시기도 하셨죠.”

어리지만 마냥 얕지만은 않은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문상민은 2019년 웹드라마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로 데뷔해 지난해 ‘마이 네임’에 이어 ‘슈룹’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여러 선배님들을 비롯한 훌륭한 배우분들이 끌어주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사실 성남이라는 롤로 서포트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작품에서 성남이 이렇게까지 사랑을 많이 받는 건 (김형식) 감독님, (박바라) 작가님 그리고 무엇보다 성남이를 같이 만들어주신 선배님들이 계셔서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저 혼자였으면 절대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 더 성장해서 그 분들께 또 다른 캐릭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성남 “자신 보다 남의 일에 더 헌신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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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사진=이철준 기자)

 

“성남이는 어린 시절 상처를 받았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아요. 형(배인혁)이, 동생들이 우선인 인물이죠. 어린 나이지만 성숙한, 더불어 굉장히 희생적인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죠. 자기 일 보다는 남의 일에 헌신적이었던 것 같거든요.”

그리곤 “형이 아플 때 목숨을 걸고 궁 밖으로 나가 약재를 가져오거나 계성대군(유선호) 처소가 불타는 걸 보고 동생이 소중한 공간을 잃었다는 사실에 형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무심하게 말 몇 마디를 건네는 그런 인물”이라고 예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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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사진=이철준 기자)

“성남이의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잘 표현한다면 시청자분들이 연민을 느끼시고 응원해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초반에 성남이를 좀 담백하게 풀기도 했어요. 슬픔과 기쁨을 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순간 흔들리거나 슬퍼지는 눈빛을 좀 많이 강조하면서요. 더불어 엄마랑 있을 때, 형을 대할 때, 대군들을 볼 때 등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줬던 것도 같아요. 작정하고 눈빛으로 연기하겠다, 변화를 주겠다는 아니었고 성남이 상황에 충실히 임하면서 자연스레 표현됐던 것 같아요.”

이어 문상민은 “형을 대할 때는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동생다운 면모를 보였고 대군들 앞에서는 ‘내가 지켜야 하는 동생들’이라는 생각에 듬직한 형이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세자빈(오예주)이랑 있을 때는 모든 일에 능숙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그렇지 못한, 서툰 성남의 모습이었죠. 그래서 재밌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큰 변화는 사실 세자가 되기 전과 후였던 것 같아요. 세자기 되기 전 성남이는 화가 많이 나 있었죠. 감정적이고 마초적이고 1차원적이라면 세자가 되고 나서는 신중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는 성남이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리곤 “뭔가를 할 때 주저하지 않는 건 저랑 굉장히 비슷하다”며 “저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기 보다는 일단 해보는 편이다. 안되면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왜 안됐는지를 고민하고 다른 방법으로 해보는 편”이라고 털어놓았다.

“저도 성남이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건 비슷하지만 그 정도가 좀 달라요. 이 친구는 진짜 안두려워 하지만 저는 조금 두려워요. 그런 부분이 좀 달라요. 저는 이 친구처럼 용감하지 않아요. 저랑 비슷한 나이임에도 자신이 해야 할 말에 목소리를 확실히 내고 아닌 건 명확하게 아니라고 할 줄 아는 성남이를 조금은 리스펙트했던 것 같아요.”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또래들이 호흡하는 “이런 현장이 과연 또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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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슈룹’(사진제공=tvN)

“꿈에 그리던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부담도, 걱정도 됐어요. 막상 촬영장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대본에 대해 고민이 되거나 잘 안풀리는 부분도 좀 일찍 현장에 가서 선배님들한테 여쭤 볼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선배님들 눈을 보거나 같이 연기를 하다 보면 그런 걱정이나 잡생각들은 다 사라져 버렸죠.”


문상민은 “선배님들이 흐름을 꽉 잡아 준다는 느낌이 이런 건가 싶고 저도 나중에 내공을 쌓아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면서도 또래들이랑 어울릴 수 있는, 두 가지가 공존하는 현장에서 여러 가지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주시는 에너지, 또래들이 주는 에너지는 너무 달랐지만 좋았어요. 그래서 촬영장에 갔다 오면 진이 좀 빠져 있기도 했지만 촬영 일정표를 보면 바로 다시 정신이 바짝 들곤 했죠. 그렇게 굉장히 행복한 환경에서 연기를 했구나, 이런 현장이 또 언제 올까 등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순간, 한 순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죠.”

촬영 중 부상에도 “촬영 막바지였고 남은 분량도 있어서 아픔 보다는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문상민은 “아픈 줄도 모르고 바로 촬영장에 복귀할 정도로” 성남에 빠져 들기도 했다.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 ‘마침내 물들다’ ‘인어왕자 더 비기닝’ ‘마이 네임’ 등 상대적으로 짧은 호흡, 비교적 젊은 배우들이 함께 했던 전작들과 달리 ‘슈룹’은 “긴 호흡의 작품이 처음이다 보니 꾸준히 좋은 컨디션으로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엄청난 지구력과 내공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선배님들한테 많이 물어봤어요. 특히 김혜수 선배님한테 체력이며 건강,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여쭤봤는데 아예 안주무시고 잘 챙겨드시지도 못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촬영할 신이 많은 전날은 거의 잠을 안주무시고 일찍 나오셔서 치밀하게 준비하신데요. 너무 경이로웠죠. 대단하다 느끼면서도 노력 말고는 방법이 없구나 싶었어요. 최선을 다해 버틸 뿐이죠.”


◇‘어마무시한’ 선배들에 주눅들지 않도록! “나는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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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사진=이철준 기자)

 

“처음 김혜수 선배님이 등장하셨을 때가 잊혀지질 않아요. 검은색 롱코트에 검은색 백을 들고 걸어 들어오시는데 그 아우라가 진짜 대단했어요.”

중전이자 성남의 어머니 임화령 역의 김혜수를 비롯해 대비 김해숙, 조선의 왕이자 아버지 이호(최원영), 갈등 대상인 황귀인 역의 옥자현 등 선배들에 “초반에는 주눅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눅이 드는 게 선배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님들과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이 돼야 하는데 받기만 하면 장면완성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나는 프로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마인드 셋업부터 다시 했죠. 촬영장에 들어갈 때면 기합을 한번 넣고 스스로 마음을 단단히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혼신을 다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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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사진=이철준 기자)

그 마인드 셋업의 바탕은 대본이었다. 그는 “대본에서 성남이가 말하고 싶은 걸 생각했다”며 “이 친구가 간절하면 간절하게, 급하면 급하게, 흥분하면 흥분하면서 솔직하게 연기에 임하다 보니 주눅이 들 틈도, 이유도 없었다”고 전했다.  

 

“엄마, 형제, 아버지, 할머니, 세자빈 등 인물들과의 관계가 되게 중요한 작품이었어요. 그렇다고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다가가기 보다는 흐름에 맡겼던 것 같아요. 흐름을 따르다 보면 사건이 나오고 감정들이 불거지고…그렇게 흐름을 따르면서 성남의 변화를 좀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죠.”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표현이 어려웠던 상대는 아버지 이호(최원영)였다. 문상민은 “아버지한테 어느 정도의 설득과 감정을 실어야 하는지 경계를 잡기가 처음에는 어려웠다”며 “거의 설득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왕이고 저는 계속 뭔가를 설득해야 하고…그렇다고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설득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죠. 설득은 반대를 전제로 하다 보니 감정이 너무 올라오는 경우들도 있었어요. 감독님이 눌러주시기도 했는데 그 경계를 찾기가 좀 어려웠어요.”

그리곤 “특히 대나무 숲 신이 진짜 어려웠다”며 “아버지가 (제가 외부에서 들인 약재가 세자를 죽이지 않았다는 증좌를 찾아오라고 했지만 찾지 못하고 돌아온) 저에게 칼을 겨누는 장면이 가장 어려웠다”고 예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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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슈룹’(사진제공=tvN)


“성남으로서는 격앙될 수밖에 없잖아요. 형의 부탁으로 지키기로 한 조카에게 일이 생기고 아버지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다급했거든요. 너무 분노만 해서도 안되고…계속 수정하면서 그 경계를 찾아갔던 것 같아요.”


그 경계는 아버지 뿐 아니라 초반 오해가 쌓였던 어머니 화령, 지켜내기로 한 형의 아들 원손(서우진), 왕족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비밀을 가지고 궁밖으로 나서는 계성대군(유선호) 등에 대한 관계에서도 숙제였다.

“저에게 원손은 세상에 없는 형과 다름없어요. 마지막에 원손의 익선관을 고쳐 씌우면서 형이 부탁한 일을 거의 다 완성했다는 느낌이었고 제 해석으로는 ‘때가 되면 너에게 물려주겠다’는 뜻도 있었던 것 같아요. 계성대군이 궁을 나갈 때는 진짜 좀 기분이 오묘했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러 나가는 동생을 응원하면서도 서운하기도 하고…동생들도, 어머니도 성남이한테만 느끼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진짜 고생 많았다’ 싶게 서로 통하는 무언가요.”


◇간이 리허설로 우정 다진 따뜻했던 형제들, 베스트 파트너 강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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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사진=이철준 기자)

 

“다들 배동을 안하겠다고 하다가도 세자인 형을 위해 모두 시험에 응시하고 그 형이 아프다고 하니 똘똘 뭉치는 형제들에 시청자분들도 응원을 해주신 것 같아요. 똘똘 뭉쳐 있을 때의 분위기는 (배우들 자체가) 실제로도 좀 많이 가까져워져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 전에도, 촬영이 없을 때도 자주 만났던 4형제들(문성남·윤상현·유선호·박하준)은 실제로 형제처럼 똘똘 뭉쳐 밥을 먹고 얘기도 하면서 호흡을 다졌다.

“촬영장에 일찍 오면 저희 넷이 간이리허설도 해보고 그랬어요. 제가 화령 대사를 하는 등 장면을 맞춰보는 거죠. 어차피 촬영에는 반영되지도 않아요. 하지만 저희들끼리 연기적인 부분과 자신의 생각들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편해졌죠. 사실 배우들끼리는 참견처럼 오해될 수 있어서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빨리 털어버리고 저희들끼리 똘똘 뭉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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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슈룹’ 의성군 역의 강찬희(사진제공=tvN)

 

더불어 성남의 정적으로 황귀인의 장남인 의성군을 연기한 동갑내기 강찬희를 문상민은 “최고의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초반에 의성군과 성남이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신이 많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두 인물의 캐릭터성이 잘 부각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신들을 위해 서로 생각하는 부분을 스스럼없이 얘기하고 존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의성군과 성남의 신이 광장히 안정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어 문상민은 “의성군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마지막에 충격으로 치매증상을 보이고 헛소리를 하는 황귀인에 맞춰주는 장면들이 기억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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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슈룹’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왼쪽)과 중전 임화령 김혜수(사진제공tvN)

“어린 나이에 어쩔 수 없는 선택과 뭔지 모를 불안감으로 혼란을 겪고 일을 저지르는 모습들을 (강)찬희 배우가 너무 잘 해줬던 것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도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마지막 성남 그리고 문상민의 얼굴

“어머니와 걸으면서 우산을 (화령 쪽으로) 기울이는 마지막 신은 굉장히 신기했어요. 마지막으로 촬영한 커트였고 이제는 안정이 됐으니 차분한 감정으로 어머니와 가족을 제가 지키겠다 정도의 마음으로 촬영을 했거든요. 그런데 방송으로 본 제 표정이 그렇지가 않은 거예요. 너무 아쉬워서 떠나보내지 못한 얼굴이더라고요. ‘슈룹’이라는 작품을 보낼 준비가 안돼 있었던 거죠.”

문상민은 “저때 내 얼굴이 저랬구나 싶어 신기했던” 마지막 장면과 더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 화령에게 “저도 한번 해보겠습니다”라며 세자 경합에 참여할 뜻을 밝히는 성남을 꼽았다.

“성남이의 첫 터닝 포인트를 맞는 순간이고 (김혜수) 선배님과 눈으로 에너지를 서로 많이 전달한 장면이거든요. ‘이게 에너지를 주고받는 거구나’라고 처음으로 느낀 장면이어선지 기억에 남아요.”

2019년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한 문상민은 “활동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학교(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연기예술학과)에 못가는 불안감이 더 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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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사진=이철준 기자)

 

“당시 촬영도 많이 중단되고 고생이 많았어요. 스케줄을 조율하느라 스태프 분들 고생이 많으셨죠. 배우도 촬영에 지장 가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외출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조심했던 것 같아요. 금방 좋아질 줄 알았던 코로나가 1년을 넘어가더니 장기화가 됐지만 어떻게든 촬영은 계속 됐어요. 촬영하다 중단하고 일주일 정도 쉬다가 또 촬영하고…세상에 어떤 역병이 와도 우리는 계속 되는구나를 깨달았죠.”

최근 “고민이 없어서 고민”이라며 “정신을 바짝 차려야할 때”라고 스스로를 다잡은 문상민은 “평생 못해볼지도 모를 경험들을 하고 사랑받는 지금이 굉장히 감사하다. ‘슈룹’이라는 작품 그리고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분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스무살부터 굉장히 즐겁게, 행복하게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힘든 일이 있을 수도, 상처받을 수도, 삐끗할 수도, 뭔가 안 좋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럴 때도 스스로를 잘 다스리고 사랑하면서 꾸준히 연기할게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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