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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살해' 23세 정유정…"살인해 보고 싶었다"

입력 2023-06-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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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앱서 만난 20대 여성 살해·시신 유기한 정유정 (사진=부산경찰청)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만 23세 정유정은 폐쇄적인 성격에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또래 여성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은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특별한 직업을 가진적도 없었다.

부산경찰청은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며 지난 1일 오후 정유정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

경찰은 정유정은 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후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나 지난 5월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이 제시한 관련 증거와 본인 가족의 설득 등으로 인해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심리상담에 이어 관련 진술을 분석하고 있으며 사이코패스 여부도 검사하고 있다”며 “살인과 시신유기 등 대략적인 계획이 있었지만 범행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의 앱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한 것으로 정유정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라고 행세하며 여성을 노렸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은 범행 대상을 확정한 뒤 중고로 교복을 구해 입고 피해자를 찾아갔다”며 “당시 혼자 있던 피해자는 무방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포렌식 결과 정유정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범행 석 달 전인 올해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평소에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접했고 범행 전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의 검색을 한 데 이어 지역 도서관에서는 범죄 관련 소설도 빌려봤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6시께 정유정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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