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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미어져"… '등굣길 참변' 동덕여대생 사망 소식에 학내 애도 물결

입력 2023-06-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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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동덕여자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사고를 낸 쓰레기 수거 트럭 (사진=독자 제공)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7일 재학생 1명이 사망한 가운데 학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서울 종암경찰서와 동덕여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 50분쯤 재학생인 A(21)씨가 교내 언덕길에서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 차에 치였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치료를 받던 중 7일 오후 7시 20분쯤 사망했다.

차를 운전한 학교 미화원 B(81)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B씨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추모공간
동덕여자대학교 캠퍼스 내 사고 현장 부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 (사진=독자 제공)


이 같은 비보가 알려지자 교내에는 A씨를 기리는 추모 공간이 조성됐다.

사고 장소에 마련된 추모 공간은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설치한 것으로, 학교 측도 A씨의 장례가 진행되는 기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본관 앞에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분향소를 찾은 재학생 김모 씨(22)는 “많은 학생과 교수님들이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옷을 입고 학교에 온다”며 “나와 같은 어린 학우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사고 직후를 목격한 정모 씨(20)는 “차에 치여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던 학생이 들것에 실려 가는 장면을 봤다”며 “등굣길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사고 현장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곳은 높은 언덕과 차량 주차 문제로 학생들이 원래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안전 문제를 학교 측에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바뀐 것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사고 이후 구급 차량 등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교내 지상 주차를 전면 금지하는 등의 긴급 안전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리 인턴기자 krystal2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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