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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환경규제…K-조선 “게임체인저급 비밀병기 있다”

입력 2023-08-09 08:21
신문게재 2023-08-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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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해상 친환경 전환 규제가 속도를 내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 증가가 예고됐다. 세계 각국에서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친환경 선박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수 년전부터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LNG선의 뒤를 이을 선박으로 차세대 친환경선을 지목, 관련 기술들을 축적한 상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 연례 회의에서 회원국들의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2050년 100%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당초 목표는 2008년 정한 50% 감축이 전부였다. 단계적 중간 목표도 파생했다. 2030년까지는 배출 온실가스를 최소 20%, 2040년에는 70%까지 줄이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내년부터 해운 분야에 탄소배출권 거래제(ETS)를 적용한다. 선사들은 온실가스 배출 규모에 따라 배출권을 구매해 선박을 운항해야 한다. ETS 구매권 규정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EU를 입·출항하는 선박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의 50%, EU 내에서 운항하는 선박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의 100% 에 해당되는 ETS 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글로벌 환경 규제는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IMO가 오는 2027년부터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를 본격 시행하기로 하면서, 해당 기간에 친환경 선박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해상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주들은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낙점한 메탄올 추진선 발주 증가세가 가파르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보다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시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21%를 차지했다. 새롭게 발주된 컨테이너선 5척 가운데 1척은 메탄올 추진선인 셈이다. 발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선급 ABS에 따르면 메탄올 추진 선박의 연평균 성장률은 2028년까지 17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메탄올 선박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2013년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PC선을 수주한 이후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메탄올 추진선을 16척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메탄올 추진선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선박 역시 상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선박은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선가도 높아 매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조선사들의 청사진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포트폴리오를 잘 갖춘다면 우량 선사에 대한 시장은 국내 조선사들이 계속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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