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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동조화 만기별로 차별화…장기물 동조성 여전히 강해”

입력 2023-09-11 13:44

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최근 한·미 금리 동조화 현상이 만기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올해 들어 단기물간 동조성은 크게 약화됐지만 장기물의 동조성은 여전히 강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최강욱 차장·구병수 과장 등)은 11일 BOK이슈노트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에서 “지난해 한·미 금리 동조성이 모든 만기에서 강화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단기물간 동조성이 크게 약화된 반면 장기물의 동조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만기별로 차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 한·미 정책금리 격차 확대(올해 중 +100bp)에도 장기물간 격차는 크게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것과 달리 국내 수익률곡선은 완만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한·미 금리 동조화는 △실물경제 연계 경로 △통화정책 기대 경로 △글로벌 유동성 및 위험회피 경로 등 3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구병수 과장은 올해 실물경제 연계와 통화정책 기대가 다소 약화된 점이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우선 실물경제 연계 경로의 경우, 글로벌 공급충격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들어 한국과 미국의 물가·성장 여건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시장기대가 차별화되면서 실물경제 연계경로가 약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화정책 기대 경로 측면에서 살펴보면, 금융시장에서는 한·미 정책금리가 물가·성장 기대 차이를 반영해 중단기적으로는 다소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장기적 시계에서는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책금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 등을 감안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한·미 정책금리차가 소폭이나마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글로벌 유동성의 경우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에도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수준을 유지하고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민감도도 여전히 높아 기간프리미엄을 매개로 금리동조화 유인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미 국채금리는 실물경제·통화정책 기대 등 기대단기금리 변화에 크게 영향받는 중·단기물의 경우 차별화를 나타내지만, 기간프리미엄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장기물은 여전히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단기물의 경우 미 국채금리의 영향이 지난해 18~19% 수준에서 올해 들어서는 10%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10년물에 대한 영향은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여전히 50%를 웃돌고 있다.

구 과장 등은 “가계·기업 대출금리가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회사채, 은행채 등의 발행 만기도 3년물 이하 중·단기물 비중이 높아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려할 만큼 크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다만, 국내 장기금리의 경우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은 만큼, 이와 연계된 일부 대출금리, 은행채 및 회사채 금리 등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 과장 등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미 국채금리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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