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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따따상? 두산로보틱스, 상장 첫날 100%대 급등

입력 2023-10-05 13:20
신문게재 2023-10-06 2면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드럼 공연<YONHAP NO-2098>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드럼 공연(사진=두산그룹)

 

로봇 제조 전문업체인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상장 첫날인 5일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치뤘다. 로봇 관련주 주가가 최근 조정세를 보이며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이후 ‘따따상(공모가 대비 400% 상승)’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14분 기준 해당 종목은 공모가인 2만6000원보다 2만4500원(93.85%) 오른 5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인 오전 9시6분께는 공모가 대비 130% 이상 오른 6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 계열의 로봇 제조 전문업체로, 무인카페 운영 로봇 등 협동로봇이 주력 제품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지난 15일까지 5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총 1920곳의 기관이 참여해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1000∼2만6000원)의 최상단인 2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일반 청약은 총 149만6346건이 접수됐으며, 청약 증거금은 33조1093억원이 몰려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전부터 ‘따따블’ 후보로 거론됐다. 동일 섹터에 속한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주가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뛰는 등 로봇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로봇주가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요 섹터 중 하나로 꼽힌 점도 두산로보틱스의 흥행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전문 인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 구조적 요인으로 대기업의 투자 러시가 이어지자 로봇주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곤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초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의 10.22%를 취득했고, 이 영향으로 지난 3월 해당 종목 주가는 급등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시장판매액도 중국을 제외하고 국내 1위, 세계 시장 4위를 차지하는 협동로봇업체라는 점도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우호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충분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어 흥행에 유리하다는 점도 주가 상승 재료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첫날 매도 가능한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중 18.38%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전체 주식수 대비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30% 이상될 시 유통 물량이 많다고 보는데,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유통 가능 물량이 적은 편이다.

다만 최근 로봇주가 주가 조정을 받으며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흥행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주가가 연초에 3만4000원대에 형성됐는데 지난 9월11일 기준 24만2000원으로 6배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4일 15만5000원으로 고점 대비 약 36%나 빠졌다. 에스피지와 뉴로메카 역시 지난달 고점 대비 각각 15%, 24%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가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후 꾸준히 우상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연간 흑자 전환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출액이나 성장 잠재력을 보수적으로 반영해서 낸 적정 주가 수준은 2만9000원으로 책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두산로보틱스의 지난 2018~2022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보면 46.1%로 경쟁사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로봇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 흐름을 고려할 때 상장 후 꾸준히 기업가치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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