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연 7% 넘어도 추가 대출 받겠다"…'부동산 불패' 맹신하는 영끌족

정부 “부동산 불패 신화 이어질지 고민해봐야” 경고장

입력 2023-10-15 14:41
신문게재 2023-10-16 1면

clip20231015134459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추가 대출을 받겠다는 2030 영끌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7%를 넘어섬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대출받아 집을 사겠다는 2030 영끌족이 여전히 많다는 조사가 나왔다. 우리사회 뿌리깊은 ‘부동산 불패신화’가 여전히 견고히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에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추가 대출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과반수인 55.0%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 69.2%, 30대 59.8%, 40대 58.7% 등 20~40대에서 ‘있다’라고 대답해 여타 연령대 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 13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17~7.146%로 집계돼, 대출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섰음에도 대출받아 집을 장만 할 수요는 여전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와같이 영끌족이 빚을내서 집을 사는 이유는 집값에 대한 학습효과란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집값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둘러 손해를 감수하고 집을 팔았지만, 반대로 올해 집값이 급하게 오르면서 ‘부동산 불패’에 대해 맹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영끌’에 대해 정부가 직접 나서 수차례 경고장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영끌족의 빚투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올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 토론회에서 “부동산 투자의 불패 신화가 미래에도 계속 이어질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사려는 영끌족에게 경고장을 이미 날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와같은 현상이 계속되는 영끌 주택이 ‘깡통주택’이 될 경우 자칫 주택시장 리스크로 작동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 하반기 주담대 금리 7%대에 근접하면서 영끌족들의 ‘패닉셀링’ 현상이 나타나며 2030 아파트 매입비중이 24.1%까지 급감한 바 있다. 현재는 이 비중이 33.1%에 이른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